힙합 듀오 배치기의 탁이 MC스나이퍼를 저격했음을 인정해 파장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 배치기 탁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솔로곡 ‘로스트(Lost)’를 공개했다. 해당 곡은 “맘에 들지 않음 싸대기 날린 엄석대”, “뭔 조폭 똘마니 애들도 아니고 전체 삭발 시켜. 안 하던 사람에게 가위로 손가락 잘라버린다며 갖다댔던, 그 상처 살짝 나던 피가 의리라던 고집불통” 등의 가사로 누군가 폭력을 행사했음을 암시했다.

뿐만 아니라 “15만원에 5000원 식대. 행사 페이를 받았던 건 2집 중간쯤 주는 대로 받았다. 음반, 음원 그런 돈은 어디로 간 걸까”, “언제는 놓아주겠다던 그 계약서를 들이밀고 너네 나가는 순간 아는 기자들 시켜 묻어버리는 건 일도 아니라며 돌변” 등 수익배분 및 계약관계에 있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협박에 시달렸음을 폭로했다.

노래를 공개한 후 탁은 “나와 무웅이를 불러 사무실 앞에 세워놓고 싸대기 날리며 남은 게 없다고 그래서 아무말 없이 공연했다”며 전 소속사 대표인 래퍼 MC스나이퍼를 저격하는 것임을 밝혔다.

탁은 이후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통해서도 “팩트를 기반으로 가사에 녹여냈다. 스나이퍼사운드와 계약 해지 당시에 겪었던 일들”이라며 “이 곡에 담기지 않은 폭로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그냥 심심치 않게 맞았다. 당시에는 나도 나이가 어렸고 MC스나이퍼를 형님 이상의 존재로 생각했다. 그저 ‘이렇게 해야 되는가 보다’ 생각했다”며 가스라이팅 피해를 호소했다.

더불어 탁은 배치기 외에 “당시 소속사에 있던 다른 이들도 모두 피해자”라고 밝히며, 피처링에 참여했던 MC스나이퍼의 곡 등에 저작권 문제도 있음을 알렸다.

배치기는 앞서 2019년에도 싱글 앨범 ‘반칙왕’을 통해 정당한 수익 분배를 해주지 않는 회사 대표를 저격하는 디스곡을 발표한 바 있다.

배치기는 지난 2005년 데뷔해 2011년까지 MC스나이퍼가 수장으로 있는 스나이퍼사운드에 소속돼 활동했고, 이후 YMC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해 5년간 몸담았다. 2017년 계약 만료 이후로는 독자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스나이퍼사운드를 떠나기 전에도 배치기와 MC스나이퍼 사이 불화설이 꾸준히 제기 됐던 만큼, 힙합신에서는 ‘반칙왕’이 MC스나이퍼를 저격한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그러나 이를 인정하는 공식적인 입장은 없었다.

이번엔 다르다. 암묵적으로 지목됐던 디스곡의 주인공이 MC스나이퍼임이 공식화 됐다. MC스나이퍼는 이와 관련 별다른 입장을 전하지 않고 있다. 배치기 외에도 많은 피해자가 있다고 밝힌 만큼 탁의 저격을 계기로 폭로전으로 번질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