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생 알 호포드(36)가 조엘 엠비드(29)의 꿈을 무너뜨렸다.

호포드가 속한 보스턴 셀틱스(이하 보스턴) 15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보스턴의 TD 가든에서 열린 동부 콘퍼런스 준결승 7차전에서 112-88, 24점 차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이하 필라델피아)를 제압했다.

필라델피아를 넘은 보스턴은 2년 연속 마이애미 히트와 동부 콘퍼런스 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이날 경기에서 제이슨 테이텀이 51득점을 기록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가져갔지만, 호포드의 활약은 눈부셨다.

호포드는 필라델피아와의 7차전에서 33분 54초를 뛰면서 6득점 10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3블록 코트 마진 +24점을 기록했다. 그는 로버트 윌리엄스 3세와 함께 투 빅을 꾸려 엠비드를 완벽 봉쇄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가 끝날 무렵 호포드는 엠비드와 대화하고 상호 감사의 인사 표시를 전했다.

이번 시리즈 내내 호포드의 활약은 보스턴의 승리로 이어졌다. 호포드가 부상에서 복귀한 엠비드를 틀어막자 보스턴은 3차전에 승리했지만, 4차전과 5차전에서 호포드가 부진하면서 패배했다. 그러나 호포드는 6차전과 7차전에서 로버트 윌리엄스와의 투 빅을 통해 엠비드와 하든의 투맨 게임을 최대한 제어했다.

호포드는 통계에서도 좋은 기록지를 남겼는데,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로버트 윌리엄스와 함께 팀 내 디펜시브 레이팅(수비효율지수) 108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편 6피트 10인치, 240파운드(208cm, 108kg)의 신체 사이즈를 지닌 호포드는 전성기 시절 파워 포워드로 활약했으나, 점차 느려지면서 센터로 포지션을 옮겼다.

그러나 호포드는 뛰어난 수비 BQ와 잔발 스텝을 통해 투맨 게임 수비를 곧잘 해내는 편이며, 힘도 강한 편이라 포스트 수비도 능숙하다. 여기에 3점슛 능력과 링커 그리고 앵커맨 역할까지 수행하면서 현 리그 트렌드에 가장 알맞은 파워 포워드다. 따라서 르브론 제임스와 스테픈 커리와 같은 규격외의 괴물이 아니고선 호포드를 뚫기 쉽지 않다.

무엇보다 호포드는 보스턴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선수다. 보스턴 선수들은 그를 갓파더(대부) 또는 ‘빅파파’라고 부르면서 따르고 있다. 이는 34세의 젊은 신인 감독인 조 마줄라에게 큰 힘으로 다가온다.

이제 동부 콘퍼런스 파이널에서 마이애미와의 재대결이 호포드와 보스턴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