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지난 23일 개막했다. 야구는 10월1일부터 열린다. 금메달 결정전은 10월7일이다.

각 방송사 중계팀도 대표급으로 꾸려진 가운데 박용택 해설위원은 박찬호 해설위원과 함께 KBS 중계석에 앉을 예정이다. 박 위원은 KBO(한국야구위원회) 전력강화위원으로도 대회 준비 단계부터 역할을 해 이번 무대를 바라보는 마음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박 위원은 지난 주중 스포츠경향의 야구 전문 영상 채널 ‘최강볼펜’과 인터뷰에서 “아주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를 보며 중계방송을 하게 될 것 같다”며 대한민국 대표팀의 흐름을 가를 관전포인트 몇 가지를 지목했다.

박 위원은 이번 대회 최우선 관건으로 ‘득점력’을 꼽았다. 아무래도 선발 과정에서 연령 제한을 두면서 앞선 국제대회와 비교해 타선의 파괴력은 떨어져 있다. 이에 대회에 돌입하며 빠르게 ‘득점 루트’를 찾는 게 굉장히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위원은 이 대목에서 “타격이라는 게 편안한 상황에서 조금 더 좋은 결과가 나올 확률이 높은데 아시안게임 같은 대회가 그런 상황이기는 어렵다. 또 그런 상황에서는 경험 많은 타자가 해주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여건도 아니다”면서 젊은 선수들이 담대한 승부를 펼치길 기대했다.

박 위원이 연장선상에서 거명한 타선의 ‘키플레이어’는 역시 올시즌 홈런(31개)과 타점(99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대표팀에 합류한 노시환(한화)이다. 박 위원은 “대표팀에서 가장 믿을 만한 타자인 이정후(키움)가 빠진 것이 상당히 아쉽다”며 득점 해결사 후보군이 좁아진 배경을 소개하며 “노시환이 국내에서 잘했던 것처럼 국제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입증하며 향후 10년 이상 대표팀 중심타선을 지킬 선수로 자리를 잡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최근 강백호(KT)와 문보경(LG) 등 주요타자들이 대표팀 합류 전 타격 사이클이 올라온 점 등도 고무적으로 내다보면서도 리그 최다 안타 1위(183개)의 김혜성(키움)이 앞에서 흐름을 만들고, 노시환이 해결하는 기본 줄기가 대표팀의 주요 ‘득점 루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수 쪽에서는 스트라이크존 변화가 하나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마추어 심판들이 마스크를 쓰는 아시안게임 같은 국제대회에서는, 대개 국내리그보다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제구 좋은 투수의 활용도가 높아질 수도 있지만, 정교함은 살짝 떨어져도 힘 있는 투수들이 조금 더 자신 있게 공을 던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다. 박 위원은 구체적인 투수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젊고 힘 있는 투수들이 여럿 합류한 이번 대표팀 투수진에는 “실보다는 득이 많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를 고려하면, 최고 구속 160㎞ 강속구를 던지는 문동주(한화)와 150㎞대 초반대 묵직한 패스트볼을 던지는 곽빈(두산) 등 KBO리그 대표 강속구 투수들이 힘을 받는 대회가 될 것으로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