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자옥이 세상을 떠난 지 9주기를 맞았다.

고 김자옥은 2014년 11월 16일 폐암에 따른 합병증으로 별세했다. 향년 63세. 당시 소속사는 “고인은 2008년 대장암 수술을 받았고 최근 암이 재발해 항암치료를 해왔으나 지난 14일 병세가 급격히 악화돼 강남성모병원 중환자실 치료 중 사랑하는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과 이별을 고했다”고 전했다.

고 김자옥은 2008년 4월 종합검진을 받던 중 대장암 판정을 받고 수술을 받았다. 수술 경과가 좋았던 고 김자옥은 수술 다음달부터 SBS드라마 ‘워킹맘’에 출연하는 등 연예계 활동을 지속했다.

여러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언니’에서도 마음 따뜻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고 김자옥은 방송에서 공황장애를 고백하며 “몇 년 동안 주사 맞고 항암치료를 하면서 두려움이 생기고 위축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망 직전까지 활발히 활동했던 고 김자옥이었기에 고인의 죽음은 가족과 지인은 물론 연예계 관계자, 대중에게도 큰 충격을 안겼다.

고 김자옥이 사망하자 한 연예계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말 건강한 모습이었는데 오늘 (사망)연락을 받고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고 김자옥은 1970년 MBC 2기 공채 탤런트로 연예계에 데뷔해 1970년대를 장식한 하이틴 스타다.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가며 수많은 흥행작을 낳았다. 영화 ‘O양의 아파트’ ‘영아의 고백’ ‘가을비 우산속에’로 수십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당대의 흥행 스타로 올라섰다. 단아한 외모뿐 아니라 연기력 또한 인정받은 배우이기도 했다.

전성기 이후에도 고 김자옥은 중년 여성 역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갔고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꽉 채웠다. 고인은 사망 직전까지 한해에도 여러 드라마에 출연해가며 왕성한 다작 행보를 보였다.

최근 세대에겐 ‘공주 이미지’로 각인돼 있다. 1990년대 이후 ‘공주병 캐릭터’로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재차 인기를 누렸고 1996년 가수 태진아의 권유로 ‘공주는 외로워’를 발매, 제2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수상 성적 또한 화려했다. 1975년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최우수연기상·TV부문 인기상, 1976년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최우수연기상, 1979년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최우수연기상, 2000년 KBS 연기대상 최우수연기상, 2006년 MBC 연기대상 중견배우부문 특별상, 2008년 SBS 연기대상 드라마스페셜부문 여자조연상, 2011년 KBS 연기대상 장편드라마부문 여자우수상 등 수많은 업적을 쌓았다.

고 김자옥이 사망한 해인 2014년 KBS, MBC, SBS 지상파 방송3사 모두 연기대상 공로상을 수여했다. 고 김자옥의 아들 오영환씨와 남편 오승근이 대리수상했다. 오영환씨는 “어머니가 아닌 배우 김자옥을 사랑해주시고 영원한 공주님으로 만들어주신 여러분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말했다.

TV조선 ‘아바드림’ 제작진은 지난해 10월 고 김자옥은 AI 아바타로 되살리기도 했다. 오승근은 고 김자옥의 아바타와 함께 무대를 꾸렸다. 오승근은 “나도 언젠가 당신의 향기가 가득한 그곳으로 갈 테니 그곳에서 밤새도록 이야기합시다”며 “나도 예전과 달리 길눈이 밝지 않아 혹시 내가 길을 잃을지 몰라 당신이 마중 나와 주구려”라고 여전한 그리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