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연 등 ‘성난사람들’, 제81회 골든글로브 3관왕

입력 : 2024.01.08 14:43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단막 시리즈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스티븐 연, 사진제공=연합뉴스|UPI

OTT플랫폼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감독 이성진)이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한국계 배우 최초 스티븐 연이 TV단막 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을 탄 것을 비롯해 작품상, 여우주연상까지 3개 부문에서 트로피를 안았다.

‘성난 사람들’은 8일(한국시각)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진행된 제81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앨리 웡)을 수상했다.

‘성난 사람들’은 일이 잘 풀리지 않는 재미동포 도급업자 대니 조(스티븐 연)와 삶이 만족스럽지 않은 베트남계 미국인 사업가 에이비 라우(앨리 웡),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진 난폭 운전 사건을 그린 블랙 코미디다. 지난해 4월 공개된 10부작으로, 한국계 작가 겸 감독인 이성진 감독이 연출하고 제작했다. 또한 스티븐 연, 조셉 리, 애쉴리 박, 데이비드 최 등이 출연해 이민 2세대의 삶을 재치있게 풍자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 포스터.

이 작품은 공개 이후 속도감 있는 전개와 흡인력 강한 이야기로 호평을 받았다. 미국 비평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선 신선도 지수 98%를 기록하기도 했다.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스티븐 연은 한국계 미국인 최초로 수상하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샘 클라플린, 맷 보머, 존 햄, 데이빗 오예로워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무대에 오른 그는 “난 항상 타인과 분리돼 있고 고립돼 있다고 느껴왔는데, 막상 이 자리에 오니 다른 사람들부터 떠올리게 된다. 마치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줄거리처럼 느껴진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한 뒤 아내와 딸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또 다른 한국계 미국인 감독 셀린 송의 데뷔작 ‘패스트 라이브즈’는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비영어(Non-English) 영화상, 영화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배우 그레타 리) 등 5개 부문 후보로 올라 수상을 기대케 했지만, 아쉽게도 불발됐다.

‘오펜하이머’는 영화 드라마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킬리언 머피), 남우조연상(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음악상 등을 타며 5관왕을 달성했다. 세상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파괴할지도 모르는 선택 사이에 놓인 천재 과학자의 핵개발 프로젝트를 그린 영화로, 국내에서는 지난해 8월 개봉해 큰 사랑을 받기도 했다.

영화 드라마 여우주연상은 ‘가여운 것들’의 엠마 스톤에게 돌아갔다. 일본 애니메이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장편 애니메이션 상을, ‘추락의 해부’가 영화 비영어권 작품상을, ‘바비’가 최다관객상 수상작으로 호명되는 영예를 누렸다.

다음은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주요 수상작(자)

△영화 드라마 작품상_‘오펜하이머’

△영화 뮤지컬코미디 작품상_‘가여운 것들’

△영화 감독상_크리스토퍼 놀란(오펜하이머)

△영화 각본상_저스틴 트리엣, 아더 하라리(추락의 해부)

△영화 드라마 여우주연상_엠마 스톤(가여운 것들)

△영화 드라마 남우주연상_킬리언 머피(오펜하이머)

△영화 뮤지컬코미디 남우주연상_폴 지아마티(바튼 아카데미)

△영화 뮤지컬코미디 여우주연상_릴리 글래드스톤(플라워 킬링 문)

△영화 남우조연상_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오펜하이머)

△영화 여우조연상_디바인 조이 랜돌프(바튼 아카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