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30일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 경기에서 2회초 우익수 플라이를 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샌디에이고 김하성이 30일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와 홈경기에서 4회말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기뻐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개막전에서 사이좋게 안타를 신고했던 ‘키움 선후배’ 김하성(샌디에이고)과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2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좋은 활약을 이어갔다. 특히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데뷔 2경기 만에 첫 멀티히트를 신고하며 절정의 감각을 이어갔다.
이정후는 30일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 경기에 1번·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2안타 1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전날 열린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안타, 마쓰이 유키를 상대로 데뷔 첫 타점을 올렸던 이정후는 2경기 연속 타점을 생산함과 동시에 데뷔 첫 멀티히트까지 작성했다.
이정후는 1회초 첫 타석 볼카운트 0-1에서 머스그로브의 2구째 87마일짜리 체인지업을 통타, 2루 베이스 옆을 스쳐 지나가는 중전 안타를 쳤다. 바로 전날 다르빗슈 유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던 이정후는 이날 샌디에이고 선발진의 또다른 기둥인 머스그로브를 상대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다만, 이정후는 다음 타자 호르헤 솔레어의 병살타에 2루에서 아웃되며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29일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미국 본토 개막전에서 5회초 다르빗슈 유로부터 안타를 때려낸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타격하는 김하성. AP연합뉴스
2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던 이정후는 4회초 2사 1·2루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 머스그로브의 3구째 92마일짜리 패스트볼을 가볍게 밀어쳐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이정후의 타구를 예상하고 2루 쪽으로 처져 있었던 김하성이 몸을 날려봤지만 헛수고였다. 7회초네번째 타석에서 2루 땅볼로 물러난 이정후는 8회초 2사 2루에서 맞은 마지막 타석에서 엔옐 데 로스 산토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타구 속도 108마일이 나온 레이저 같은 타구를 날렸으나 샌디에이고 중견수 잭슨 메릴의 정면으로 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기대 타율이 0.660이나 될 정도의 타구였다.
후배의 활약을 본 김하성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김하성 역시 2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다.
김하성은 이날도 5번·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2안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전날 3타수1안타 1볼넷으로 ‘멀티출루’를 기록했던 김하성은 이날 두 번째 타석과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치며 감을 이어갔다.
2회말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김하성의 안타는 마침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멀티히트를 기록한 이후에 나왔다. 이정후의 절친한 선배인 김하성이 이를 보고 불타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3회까지 해리슨의 투구에 꽁꽁 묶여있던 샌디에이고가 4회말 1사 후 매니 마차도의 솔로홈런으로 분위기를 바꾼 가운데 다음 타석에 들어선 김하성은 볼카운트 2-1에서 해리슨의 93.4마일짜리 패스트볼이 가운데로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잡아당겼고, 빨랫줄처럼 날아간 타구는 정확히 좌중간에 떨어졌다.
하지만 김하성은 후속 타자들인 주릭슨 프로파와 루이스 캄푸사노가 모두 해리슨의 초구를 성급히 공략했다가 범타로 물러나며 더 이상 진루하지는 못했다.
김하성은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타구속도 99.6마일이 기록된 빨랫줄 같은 타구를 외야로 날려 보냈다. 하지만 공이 더 뻗어가지 못했고, 하필 중견수 이정후에게 잡혔다. 김하성은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라이언 워커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치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한편 경기는 샌프란시스코가 8-3으로 승리,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회초 채프먼의 투런홈런을 포함해 3점을 선취했고 4회초 이정후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탰다. 이어 7회초 2사 2루에서 채프먼의 2루타와 윌머 플로레스의 적시타가 연속으로 터지며 2점을 추가했고, 9회초 채프먼의 이날 경기 두 번째 투런포가 작렬하며 쐐기를 박았다. 채프먼은 이날 장타만 3개를 쏟아내는 등 5타수3안타(2홈런) 5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전날 득점권에서 12타수4안타의 집중력을 보였던 샌디에이고는 이날은 솔로홈런 3방(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2개, 매니 마차도 1개)으로 3점을 뽑는데 그쳤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왼쪽)와 샌디에이고 김하성. 게티이미지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