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스타들에게 악성 댓글을 다는 이른바 ‘악플러’들은 다루기 어려웠던 존재임과 동시에 피해야 할 대상이기도 했다. 인기가 높을수록 특정 스타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전하는 이들이 늘어났지만, 예전만 해도 이를 ‘인기와 악플은 비례한다’는 자조로 넘겨야 했다.

실제 이런 악성 댓글이 형사 고소의 상황까지 가더라도 결국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스타가 대응을 접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각종 악성 댓글의 부정적인 측면이 사회문제로 부각되면서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연예뉴스 댓글이 폐지되며 이러한 기류는 수그러드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의 악성 댓글은 스타의 개인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자리를 옮겼다. 각종 연예뉴스와 달리 스타의 개인적인 장소인 SNS까지 악플러들이 찾게 되자 스타들의 대응방식도 달라졌다. 과거의 회피형에서 맞대응으로 기조가 바뀌었고, 소속사 차원의 공식적 대응이 스타 개인의 즉각적인 반응으로 바뀌었다.

최근 가수 겸 배우 보아의 SNS 댓글이 화제가 됐다. 그는 지난 29일 자신의 SNS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관리 안 하면 안 한다 욕하고 하면 했다 욕하고 살 너무 빠졌다고 살좀 지우라고 해서 살좀 찌우면 돼지 같다 그러고 너네 면상은 모르지만 인생 그렇게 낭비하지 마. 미안하지만 난 보아야”라고 적었다.

이는 자신의 외모에 대해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올리는 일부 누리꾼들을 향한 직설로 보인다. 그는 이 글과 함께 웃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각종 이슈의 한가운데에 있는 스타들도 예전처럼 대응을 회피하지 않는다. 개인의 SNS에서 댓글을 남긴 누리꾼과의 설전도 피하지 않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최근 남편 이영돈씨와의 이혼소송 사실이 알려진 배우 황정음은 자신의 SNS에 글을 남긴 누리꾼들의 반응에 다시 반응을 내놓았다. 그는 이혼소송 소식이 전해진 후 댓글을 단 누리꾼들에게 “내가 돈 더 벌고 내가 잘났으니 내가 바람피는 게 맞지” “바람피우는 X인지 알고 만나냐”는 등 즉각적인 대응을 주저하지 않았다.

배우 한소희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배우 류준열과의 열애소식과 더불어 류준열이 과거 만났던 배우 혜리에 이은 이른바 ‘환승연애’ 논란이 일어나자 SNS를 통해 적극적으로 자신을 변호했다.

한소희는 이 과정에서 혜리가 “재밌네”라는 반응을 보이자, 그도 “저도 재미있네요”라고 부인했고 두어 차례 장문을 글을 통해 자신의 상황을 자세하게 밝혔다. 보통 열애의 경우 소속사의 절제된, 짤막한 입장이 대부분이었지만 한소희는 자신의 상황과 심정을 비교적 상세하게 전하며 이전의 연예인들 대응과는 다른 면을 보였다.

현재 남편과의 갈등상황에서 아동학대에 대한 폭로에 이어 새 남자친구를 공개하고, 최근 자살기도까지 하며 논란의 중심에 선 걸그룹 티아라 출신 아름도 비슷하다. 그는 현재 각종 SNS나 문자 등을 통해 지인과 팬들에게 금전을 빌려 갚지 않았다는 의혹의 중심에 섰다.

그는 자신의 상황을 폭로하는 유튜버의 영상이 나올 때마다 즉각적으로 입장을 내며 법적대응을 천명했다. 현재 소속사가 없는 그의 상황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SNS를 통해 직접적으로 대응하는 사례는 최근부터다. 정작 아름은 그의 상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따로 답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스타들의 변화된 태도에는 과거처럼 공식적인 채널을 통하지 않고도 개인의 SNS를 통해 충분히 파급력있는 입장을 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개 채널이 SNS처럼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는 매체라는 점 때문에 커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이들의 성급한 대응은 더욱 많은 누리꾼들의 반발이나 많은 기사화를 통해 사태의 확대, 재생산을 부를 수 있고 억측 역시 양산하고 있어 그 부정적인 효과 또한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