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축구에서 패한 뒤 라커로 들어가는 선수를 관중이 채찍질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6일 알자지라 보도에 따르면, 압데라자크 함달라(알 이티하드)가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에서 사우디 슈퍼컵 결승을 마친 뒤 라커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관중에게 채찍질을 당했다.

함달라는 이날 알 힐랄전에서 골을 넣었지만 알 이티하다는 1-4로 패했다. 카림 벤제마, 은골로 칸테 등 선수들을 보유한 알 이티하드는 극도로 부진했다. 온라인에 유포된 영상을 보면, 모로코 국적 공격수 함달라가 관중석에서 토브를 착용한 팬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함달라는 팬에게 물을 뿌렸고 팬은 채찍처럼 보이는 물건을 함달라를 향해 두차례 휘둘렀다.

사우디아라비아 축구협회(SAFF)는 “불명예스러운 공격이 발생했다”며 “팬 행동 강령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수치스러운 장면에 충격을 받았다”며 “경기장에서 모든 사람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이어 “사우디에서 축구는 가족 경기라 팬들의 난동은 극히 드문 편”이라며 “이번 행동은 사우디 축구를 대표하는 모든 것에 반하는 것으로 전적으로 규탄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