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이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의 발에 좌우된다. 시즌 막바지로 향하며 6경기를 남긴 시점에서 공교롭게도 ‘3강’팀 상대에 나란히 토트넘과 울버햄프턴이 포함돼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매 라운드 선두권 순위가 요동친다. 앞선 33라운드에서는 지난 13일 루턴 타운과 홈 경기에서 5-1로 승리한 맨체스터 시티가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후 아스널은 15일 홈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 경기에서 0-2로 졌고, 리버풀도 홈 안필드에서 중하위권의 크리스털 팰리스에 0-1로 덜미를 잡혔다.

맨시티가 3연승으로 3위에서 선두(승점 73점)로 뛰어올랐다. 라운드 종료 시점 기준으로 맨시티가 선두에 자리한 건 24라운드 이후 2개월 만이다. 맨시티의 우승 확률은 33라운드 전 40.6%에서 70.1%로 크게 올랐다. 아스널(승점 71점·골 득실 +49)은 2위로, 리버풀(승점 71점·골 득실 +41)은 3위로 한 계단씩 내려앉았다. 두 팀의 우승 확률은 각각 18.3%, 11.7%로 떨어졌다.

각 6경기씩을 남 막판 우승 레이스에서 한국 공격수들이 활약 중인 토트넘과 울버햄프턴을 만나 시선을 집중시킨다. 토트넘은 28일 아스널(홈), 5월6일 리버풀(원정), 15일 맨시티(홈)를 차례로 상대한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자력 진출을 위해 4위를 탈환해야 하는 토트넘 입장에서도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

미국 ‘BR풋볼’은 지난달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리그 우승 트로피를 뒤에 두고 왕관을 잡은 손흥민 앞에 케빈 더브라위너(맨시티), 부카오 사카(아스널),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이 무릎을 꿇은 이미지 사진을 올리며 우승 경쟁에 있어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큰 경기에서 강했던 손흥민은 우승을 다투는 리그 ‘3강’을 상대로도 해결사로서 존재감을 보여왔다. ‘북런던 라이벌’인 아스널을 상대로 19경기 7골 5도움을 기록했고, 맨시티 상대 18경기 8골 4도움, 리버풀전 15경기 6골 1도움을 기록하며 상대팀에 경계 1순위로 떠올랐다.

울버햄프턴은 21일 아스널(홈), 5월5일 맨시티(원정), 20일 리버풀(원정)전이 예정돼 있다. 햄스트링 부상을 털고 지난 14일 노팅엄 포리스트전(2-2 무)에 약 두 달만에 복귀한 황희찬도 빅매치에 출격 대기한다. 이번 시즌 23경기 10골 3도움으로 개인 최고 활약을 펼친 황희찬도 세 팀을 상대로 골맛을 본 경험이 있다. 특히 리버풀에 강했는데, 9경기에서 3골(1도움)을 기록했다. 맨시티(5경기)와 아스널(3경기)을 상대로는 1골씩을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