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29·KIA)가 출격 준비를 완료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이제 또 깊은 고민에 빠진다.

박찬호는 지난 15일 1군 선수단과 함께 인천 원정길에 올랐다. 경기 중 투구에 등을 맞은 후유증으로 지난 7일 엔트리에서 제외된 박찬호는 재등록 가능한 열흘을 채우고 바로 17일 등록될 예정이다.

16일 인천 SSG전에 앞서 선수단과 함께 정상 훈련을 치른 박찬호는 “이제 다 나았다”고 밝게 웃어보였다.

사령탑의 고민은 깊어진다. 엔트리에서 이제 누구를 빼야 할지가 고민이다.

KIA는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 개막 이후 생각지 못했던 부상자가 계속해서 나왔지만 그 자리를 선수들이 돌아가며 아주 잘 메워주었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의 부상을 통해 더욱 두드러졌다.

박찬호가 제외된 뒤 박민이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지난 10일 광주 LG전에서 수비중 무릎을 다쳐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이후 홍종표가 등록돼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는데 첫 경기였던 11일 LG전에서 바로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홍종표는 이후 4경기에서 14타수 5안타 3타점의 활약을 하고 있다.

투수들도 고루 활약하고 있다. 선발 이의리가 팔꿈치 이상으로 1.1이닝 만에 갑자기 마운드를 내려왔던 10일 LG전에서도 김건국이 이어 등판해 3이닝을 1실점으로 호투해 KIA는 승리했고 LG 3연전을 싹쓸이 할 수 있었다. 김건국은 원래 이의리의 등판 순서인 16일 인천 SSG전에 선발 등판한다.

모두가 고루, 돌아가며 활약 중이다. 특히 주전이 아닌 선수들은 이 기회를 잡고자 애쓰고 있고 팀 상승세와 맞물려 자신감도 찾아가고 있다. 박찬호의 복귀는 반가운 일이지만 결국 주전이 아닌 선수들 중에서 한 명을 엔트리 제외해야 하는 것은 사령탑의 큰 고민이다.

이범호 감독은 “박찬호는 내일 엔트리에 등록된다. 잘 하고 있는 선수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가 굉장히 고민이다. 오늘 김건국이 잘 던질지도 보려고 한다. 경기 뒤에 잘 고민해서 내일 정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