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잉글랜드) 시절 손흥민의 ‘절친’으로 국내팬들에게도 익숙한 델리 알리(베식타스)의 휴대전화는 매일 오전 11시 알림으로 ‘2026 월드컵’이라는 문구가 뜬다. 알리가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에 복귀해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알리는 15일(현지시간)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1년 동안 경기를 못 뛰었잖아’라고 말하겠지만, 월드컵 출전이 내 목표다. 내 수준이 어떤지는 내가 잘 안다”고 말했다.

알리는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함께 뛰면서 천재성을 인정받았던 선수다. 2015년 10월에는 잉글랜드 대표팀에 처음 발탁됐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는 등 전성기를 누리기도 했다. 스페인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가 눈독을 들이기도 했다.

하지만 부상에 멘털 문제까지 겹치면서 전성기는 길지 않았다. 잉글랜드 에버턴, 터키 베식타스(임대)로 팀을 옮기면서도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알리는 엉덩이, 사타구니 부상으로 지난해 2월에 마지막으로 실전을 소화했다.

알리는 지난해 7월 한 인터뷰에서 암울했던 유년 시절의 영향으로 수면제 중독, 정신 건강 문제를 겪었다며 미국에서 6주 동안 재활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알리는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린다. 알리는 “부상 문제는 이제 막 끝났다. 부상이 잘 치료되기를 바랄 뿐이다. 어두웠던 터널 끝에 빛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여름까지 에버턴과 계약된 알리는 다시 최고 수준에 복귀하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2019년을 마지막으로 대표팀 부름을 받지 못한 알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고 싶은 욕심을 밝혔다. 그는 “인내심을 가져야 했던, 부상과 함께 기복이 많았던 긴 여정이었다”면서 “그 덕분에 한 인간으로서 더욱 성장할 수 있었다. 고통 덕에 나 자신을 더욱 성장시킬 기회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