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컵만 바라보고 떠난 건 아니잖아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해리 케인이 우승컵 없이 시즌을 마쳐도 실패로 규정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7일 영국의 ‘이브닝 스탠다드’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케인이 뮌헨으로 떠난 배경이 단지 우승컵은 아니었을 것이라 본다”면서 “다른 경험을 원했고, 지금 뮌헨에서 그 경험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토트넘이 배출한 최고의 골잡이 케인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 뮌헨으로 이적했다. 당시 케인의 뮌헨행은 토트넘에선 이룰 수 없는 우승의 꿈을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그가 뮌헨 유니폼을 입은 뒤 정규리그 우승은 영원한 2인자 레버쿠젠에 넘어갔고, DFB포칼(독일컵)은 고작 3부리그 자르브뤼켄에 1-2로 패배해 일찌감치 탈락했다. 뮌헨이 유럽챔피언스리그라는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면 무관이다.

일각에서 케인이 뮌헨에서도 우승하지 못한다면 토트넘을 떠날 이유가 없지 않았느냐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을 떠난 케인의 결정이 잘못된 것으로 볼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내가 케인을 대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우승이 유일한 이유는 아니었을 것”이라며 “한 클럽에서 오랫동안 뛰었던 그가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시점에 있었다. 이 문제에 대한 답은 커리어가 끝날 즈음에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인은 이번 시즌 뮌헨에서 우승컵과는 거리가 멀어졌지만 여전히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뮌헨에서 치른 38경기의 공식전에서 39골을 넣으면서 유러피언 골든슈(유럽에서 뛰는 선수들 가운데 한 시즌에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를 노리고 있다. 분데스리가에서도 32골로 당당히 득점 선두를 달린다.

케인은 “구단 입장에선 이번 시즌 우승하지 못하면 실패한 시즌”이라면서도 “내년 반전을 시도하면 된다. 그리고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라는 큰 무대가 남아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