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자리를 돌리려니까 무척 힘드네요, 뭐라도 해 봐야죠.” 키움 히어로즈 전을 앞둔 이강철 kt 위즈 감독의 푸념이다.

이 감독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를 앞두고 선발로 ‘신인’ 육청명을 내놓은 배경을 설명했다.

육청명은 지난해 열린 2024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kt의 지명을 받아 1억3천만원의 계약금으로 입단했다. 강릉고 2학년 시절부터 에이스를 맡을 만큼 유망주로 손꼽혔다.

선발 고영표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1라운더 기대주 원상현의 부진까지 겹치자 이 감독이 내 놓은 카드가 바로 육청명이다.

이 감독은 “캠프에서도 1군 선발 후보군에 있었고, 최근까지 2군에서 선발을 해 왔다”면서 “오늘 경기에서 자리를 잡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점수를 주고 안 주고 보다는, 가능성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SSG 랜더스 전에서 구원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이 감독의 눈에 들었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 뒤 “(육청명을) 선발로 쓸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이 감독은 “타자들이 좋은 상황에서, 선발진만 자리잡으면 나아질 것으로 본다”면서 “앞으로 120여 경기 남았는데,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그래서 오늘 (선수들과) 미팅을 했다”면서 “‘짐 좀 내려놓고 하라’고 했다. 내가 다 책임질테니까 놀이터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나오라고 했다. 결과는 나중에 나오는데, 그 결과를 먼저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시즌 초반 ‘투수 왕국’으로 불리우던 kt 위즈는 지난 8일 김민·문용익 등을 포함해 무려 5명의 선수를 1군에서 말소한데 이어 13일 올 시즌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하던 우완 투수 이상동(29)까지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은 소형준의 복귀까지 아직 시간이 남은 가운데 에이스 고영표 역시 부상으로 빠져 잇다. 당초 팀의 최강점으로 평가받던 선발진이 잇따라 무너지면서 kt의 팀 순위 역시 9위로 주저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