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원과 인간의 공존을 논하는 영화 ‘혹성탈출’의 새로운 시즌이 열린다. 시저의 죽음 이후 300년이 지난 시기, 새로운 유인원 ‘노아’의 여정을 그린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가 보다 더 즐거운 모험극의 등장을 예고한다.

23일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풋티지 시사 및 웨타 FX 제작진 프레젠테이션 및 기자간담회에서는 에릭 윈퀴스트 시각효과 감독, 김승석 시니어 페이셜 모델러, 순세률 모션 캡처 트래커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기술력과 작업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진화한 유인원과 퇴화된 인간들이 살아가는 오아시스에서 인간들을 지배하려는 유인원 리더 ‘프록시무스’ 군단에 맞서, 한 인간 소녀와 함께 자유를 찾으러 떠나는 유인원 ‘노아’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바이러스로 지능이 진화한 유인원들의 갈등과 공존을 다룬 이야기로, VFX 기술력으로 145분을 완성한다.

앞서 공개된 풋티지 시사회에서는 제작진이 자부한 CG효과의 집대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광활한 초원과 유인원들의 서식지, 그리고 동물들의 자연스러운 움직임까지 눈과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에릭 윈퀴스트 시각효과 감독은 이런 기술력에 대해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는 “주인공인 ‘노아’는 여러 장소를 방문하면서 다양한 도전에 맞닥뜨린다. 사실적인 묘사를 위해 배경 대부분은 호주 시드니 등지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다”며 “그래야 배우들이 연기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섬세한 감정 연기가 유인원에 그대로 녹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아바타’에서 사용된 기술을 바탕으로 야외촬영과 접목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배우의 헬멧에 달린 2개의 카메라를 이용해 배우의 얼굴을 세세하게 담을 수 있었고 페이셜 애니메이터들이 세세한 감정표현을 덧대어 작업했다”며 “이뿐만 아니라 모션캡처로 3차원 깊이감을 화면에 녹여낼 수 있었고, 포캡을 적용해 보다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화 속 기술력을 강조하며 “기술 발전 관련해서 현재 위치에 와있는 게 굉장히 자랑스럽다. 실제로 영화를 보면 원시시대를 보는 것 같은데 기술의 정점을 녹여냈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배우의 연기까지 반영할 수 있는 수준이라 보는 이들도 정말 놀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강물이나 홍수 등 물과 관련된 특수효과에 대해 어려운 작업이었으나 완벽하게 해냈다고 말했다. 그는 “물은 작업하기가 복잡한 대상이다. 특히 클로즈업 장면에선 시뮬레이션 해상도가 높아야만 했다. 그래서 엄청난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사용해야만 했고, 강물 장면을 위해서만 12억 메가바이트를 사용했다”며 “게다가 유인원의 털이 많다는 것도 어려운 부분이었다. 물 시뮬레이션이 고해상도여야 했고 극사실주의여야만 했고, 그러면서 물이 털에 영향을 미치는 것까지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굉장히 많은 단계를 거쳐 구현해내고자 했다”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이 작품은 유인원과 인간의 공존이라는 주제를 이야기한다. 이건 유인원을 넘어 인간성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는데, 공존하는 집단에서 분열을 극복하지 못하면 큰 어려움에 빠진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서로 싸우지 않고 공존과 조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읽어주길 바란다”며 “이야기와 캐릭터에 집중한다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5월 8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