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이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터키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지냈던 세뇰 귀네슈 감독(54)을 영입했다.

서울은 8일 “이장수 감독의 후임으로 외국인 감독을 물색한 끝에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터키를 4강에 올려놓은 귀네슈 감독을 데려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귀네슈 감독과 서면으로 2009년 말까지 3년 계약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귀네슈 감독은 2007년 1월5일 자신이 뽑은 외국인 수석코치와 함께 입국해 1월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서울의 한웅수 단장은 “귀네슈 감독이 ‘한국축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고 알렸다. 2년 전에도 귀네슈 감독을 영입하려 했다고 귀띔한 한단장은 “귀네슈 감독은 ‘한국축구팬들에게 영원히 기억되는 감독이 되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귀네슈 감독이 K리그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장담했다.

터키 트라브존스포르에서 귀네슈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서울의 미드필더 이을용은 “명장이 왔다”며 환호했다. “귀네슈 감독님은 히딩크 감독님 같은 분입니다. 굉장히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고 또 선수들을 꼼꼼하게 관리하십니다. 뻥축구를 지양하고 세밀한 조직력에 바탕을 둔 축구를 원하시는 분이에요. 귀네슈 감독님과 함께 K리그 우승컵을 들고 싶습니다.”

귀네슈 감독은 트라브존스포르 등을 이끌며 터키 슈퍼리그 6회 우승과 컵 대회 5회 우승을 거뒀다. 2002년부터 2004년까지는 터키 국가대표 감독으로 일하며 뛰어난 지도력을 자랑했다. 특히 지난 2002년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며 유럽 최고의 지도자로 이름을 날렸다.

〈전광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