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보아가 성숙한 여인의 향기로 열도를 매료시켰다.

1일 오후 4시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2007 보아 아레나투어-메이드 인 트웬티(Made in Twenty)’에서 가수 보아는 특유의 열정적인 카리스마에 성숙한 여성미를 더해 현지 팬들을 열광케 했다.

아레나투어는 일본 각지의 1만석 이상 대형 경기장에서 진행되는, 관객 동원력을 보유한 ‘최고 가수’들의 전유물. 보아는 라이브투어로 대신했던 지난해 아레나투어 생략의 아쉬움을 지우고 본격적인 올해의 활동 시작을 알린다는 점에서 보아의 팬들을 흥분시키기 충분했다. 또 지난 1월 발매된 일본 정규 5집과 같은 ‘메이드 인 트웬티(Made in Twenty)’라는 공연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 스무살이 된 보아의 성년식과도 같은 화려한 무대가 펼쳐졌다.

히트곡 ‘아웃그로’로 무대를 연 보아는 ‘윈터러브’, ‘나나이로노 아시타(일곱 빛깔의 내일)’ 등 5집의 신곡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들려줬다.

와이어를 타고 무대에 등장한 보아의 하얀 원피스가 벗겨지자 강렬한 검정 핫팬츠 의상이 드러났고, 1만명이 넘는 관객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했다.

2시간 공연 동안 총 6벌의 옷을 바꿔입은 보아는 아찔한 은백색 원피스의 우주선 승무원 컨셉트부터 어깨가 다 드러나는 이브닝 드레스의 우아함, 뮤지컬 스타를 연상케 하는 핑크색 커트머리 가발과 황금색 원피스 등을 선보였다. 특히 앙코르 무대에서 쓴 모자는 유명 의류브랜드 에디하디의 디자이너가 보아를 위해 특별 제작해 선사했다.

보아는 완벽한 댄스와 퍼포먼스에 탄탄하고 폭발적인 라이브 실력을 동시에 선보여 ‘역시 보아’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유창한 일본어로 마무리 인사를 하며 “아리가토, 감사합니다”를 외쳐 자랑스러운 한국인임을 잊지 않았다.

3월31일 요코하마에서 시작된 보아의 아레나투어 ‘메이드 인 트웬티’는 이날 공연에 이어 7일 후쿠오카, 14·15일 오사카, 21·22일 나고야까지 총 7회 공연에 약 7만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켓가격이 6800엔(약 5만4000원)으로 총 40억원에 육박하는 공연수익을 내 ‘움직이는 1인기업’의 명성을 또 한번 확인시킬 전망이다.

한편 정규앨범 5장과 베스트음반까지 총 6회연속 오리콘 주간차트 정상의 기록을 보유한 보아는 이번 공연으로 변함없는 일본 내 인기를 확인한 뒤 그 여세를 몰아 오는 25일 새 싱글 ‘스위트 임팩트’를 발매한다.

〈요코하마(일본)=조상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