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혈 스타 전성시대를 맞아 혼혈 이미지가 ‘얼짱’의 기준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아름다움에 신비로움까지 가미한 또 하나의 미의 기준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혼혈 이미지의 성형풍조까지 생겨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니엘 헤니의 등장으로 시작한 혼혈인에 대한 관심은 최근 ‘석호필’과 ‘에바’가 주목받으면서 또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계 혼혈인으로는 다니엘 헤니, 데니스 오를 비롯해 가수 윤미래와 이유진, 김디에나, 제니퍼 영 위즈너, 우르슐라 메이스, 문 블러드굿 등 혼혈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예컨대 조각 같은 배우 장동건과 다니엘 헤니는 모두 오뚝한 코, 짙은 쌍꺼풀, 깊은 눈매, 검은 머리카락과 갈색 눈을 가지고 있다. 다니엘 헤니는 여기에 이국적인 분위기를 하나 더 갖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압구정 서울성형외과 이민구 원장은 “전형적인 한국인의 코는 높을 수는 있지만 콧등이 두껍지는 않다. 다니엘 헤니의 경우 콧대의 두께가 일반 한국인의 코보다 조금 더 두껍다”면서 “깊고 진한 쌍꺼풀을 갖고 있더라도 동그란 형이면 동양적인 분위기가, 가로로 긴 형이면 서양적인 분위기가 난다”고 분석했다. 이원장은 “요즘 젊은 여성들도 서양적인 체형에 동양적 이미지를 살린 것을 추구하기 때문에 성형의 추세도 좀더 갸름한 얼굴에, 좀더 큰 가슴, 그리고 과하지 않은 선에서 이국적인 느낌이 들길 원한다”고 말했다.

일본 연예계에는 이미 많은 혼혈인 스타들이 있다. 후지TV의 앵커 다키가와 크리스텔, 아무로 나미에, 다케 야마자키 등이다. 박상훈성형외과 박상훈 원장은 “일본계 혼혈인들은 작은 얼굴에 깊고 큰 눈을 가졌으며 콧대 또한 오뚝하다. 일본인 특유의 처진 눈 유전자의 영향 때문인지 훨씬 부드러운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미국 등 서양에서는 최근 떠오르고 있는 웬트워스 밀러(석호필), 제시카 알바, 비욘세, 앤젤리나 졸리 등 혼혈인이 강세다. 역시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신비로운 이미지를 겸비하고 있는 것이 세계적 스타반열에 오른 비결 중 하나다.

한편 영국인과 일본인의 혼혈인 에바(에바 사치코 포피엘)는 현재 국내 방송 ‘미녀들의 수다’ 등에 출연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박효순기자 anytoc@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