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안성기와 김아중이 제44회 대종상 남녀 주연상을 수상했다.

안성기는 ‘라디오 스타’에서 인간미 넘치는 매니저 역할을 완벽하게 연기해내 ‘그 놈 목소리’의 설경구, ‘괴물’의 송강호를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감격에 겨워 시상대에 오른 안성기는 “정말 13년 만에 타는 주연상”이라며 “제작진에게 감사드린다”고 기뻐했다. “함께 연기한 박중훈에게 공을 돌린다”고 덧붙였다. 안성기가 수상하자 후배배우들은 큰 박수로 선배배우의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김아중은 ‘미녀는 괴로워’로 강력한 경쟁자 ‘타짜’의 김혜수를 제치고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날 시상식 사회를 맡은 김아중은 상을 수상하자 눈물을 흘리며 “너무 송구스럽다”며 “스태프들에게 모든 공을 돌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12개 부문 후보에 오른 ‘미녀는 괴로워’은 음악상과 촬영상도수상했다.

작품상은 김태용 감독의 ‘가족의 탄생’이 수상했다. 지난해 5월 개봉한 ‘가족은 탄생’은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서로 가족을 이루는 사람들을 그린 영화다. 김태용 감독은 성기영 작가와 함께 시나리오상도 수상했다.

지난해 여우 주연상 수상자 전도연은 영화 ‘밀양’으로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공로를 높게 평가받아 특별상을 수상했다. 300여편의 영화에 출연한 원로배우 신영균은 공로상을 수상했다.

〈최재욱기자〉

▲작품상=‘가족의 탄생’ ▲남우주연상=‘라디오 스타’의 안성기 ▲여우주연상=‘미녀는 괴로워’의 김아중 ▲감독상=‘괴물’의 봉준호 ▲남우조연상=‘타짜’의 김윤석 ▲여우조연상=‘국경의 남쪽’의 심혜진 ▲신인남우상=‘천하장사 마돈나’의 류덕환 ▲신인여우상=‘국경의 남쪽’의 조이진 ▲시나리오상=‘가족의 탄생’의 성기용·김태영 ▲의상상=‘타짜’의 조상경▲미술상=‘중천’의 김기철 ▲편집상=‘괴물’의 김선민▲촬영상=‘미녀는 괴로워’의 박현철 ▲신인감독상=‘호로비츠를 위하여’의 권형진 ▲음향기술상=‘각설탕’의 정광호 최태영 ▲음악상=‘미녀는 괴로워’의 이재학 ▲조명상=‘극락도 살인사건’의 이주색 ▲영상기술상=‘중천’의 신재호 ▲기획상=‘각설탕’의 이정학 ▲의상상 =‘타짜’의 조상경 ▲국내 인기상=이범수 김아중 ▲해외 인기상=정지훈 김태희 ▲영화발전공로상 =신영균 ▲특별상=전도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