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초월, 국가 초월.’

안재욱과 팬들의 사랑은 나이와 국경을 넘어선다.

안재욱의 팬, 특히 일본팬들은 30대 이상이 대부분이다. 일본 내 한류를 주도하는 세력이 30~50대 중년 여성인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안재욱은 22일 요코하마 공연에 앞서 가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몇 시간 공연을 진행하는 게 힘듭니다. 하지만 나보다 ‘누님’인 팬들이 응원해 주시면 무대에서 객석을 바라보는 입장에서도 감동을 받아요. 그 지지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열심히 해야죠”라고 밝혔다.

안재욱은 일본에서 제기되고 있는 ‘역한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류 지지 연령층이 너무 높다보니 그 자녀세대가 부모세대에 대한 반감으로 한류에 등을 돌리는 경우가 있다는 것. 안재욱은 “이제는 젊은 친구들을 끌어모아야죠”라며 웃었다.

중화권을 넘어 일본까지 점령한 안재욱은 아시아의 국경을 지워버렸다. 그에게 언어는 장벽이 아니다. 요즘 안재욱과 차태현이 진행하는 KBS FM ‘미스터 라디오’에는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세계 각국에서 사연이 날아든다. 단연 일본팬들이 가장 많다. 군데군데 맞춤법이 틀린 사연이지만 안재욱에게는 반갑고 감사할 따름이다.

“요코하마 사진을 동봉한 한 일본팬이 어느 사진에서 이곳을 처음 봤다. 기억에 남는 사연은 ‘두바이, 가나, 캐나다 이런 외국에서 온 편지만 읽어주는 것 같은데, 저 오늘 중국 갑니다. 외국에서 사연 보낼 건데도 안 읽어주면 안돼요’라는 귀여운 청취자가 있었어요.”

안재욱은 다른 한류 스타의 ‘현지화 전략’과는 달리 한류 본연의 의미를 살려 한국의 문화, 한국어 등을 알리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 일본어 음반을 낼 계획은 없다. 단 일본 드라마는 괜찮은 작품이 있을 경우 출연해 보고싶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요코하마(일본)=조상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