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사오리는 한국사람이에요.”

KBS2 ‘미녀들의 수다’가 낳은 스타 사오리 장은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나 일본어로 교육을 받고 자랐지만 엄연한 한국인이다. 재일교포 3세로 부모는 물론 조부모, 외조부모 모두 한국 사람이다. 혈통뿐 아니라 국적도 한국인이다.

“제 국적은 태어날 때부터 한국이었어요. 스무 살 때 일본 국적을 취득할 기회가 주어졌지만 사오리는 한국 국적을 갖겠다고 했어요. 왜냐고요? 사오리는 한국 사람이니까요.”

일본에서 성장기를 보내며 재일교포이고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기도 했지만 그래도 국적을 바꾸지 않았다. 1년8개월 전에 한국에 와 방송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이중국적 논란, ‘일본으로 돌아가라’ 등 악플 공격을 받았지만 견뎌냈다. 본격적인 방송 활동을 선언하고 최근에는 케이블방송 tvN의 드라마 ‘위대한 캣츠비’에 출연했지만 응원 못지않게 ‘연기가 어색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다들 심각하고 진지한데 사오리만 밝게 통통 튀는 역할이라 그런가봐요. 제 연기가 어색한 거 맞습니다. 사오리가 봐도 어색해요.”

한·일 양국에서 겪은 소외감과 상처에 주눅이 들 법도 하지만 마냥 밝고 쾌활한 것이 신통하다. 무남독녀 외동딸이라 애교는 주무기, 성격은 원래 명랑하다. 일본에서는 치과, 백화점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문득 한국이 궁금하고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한국행을 결정했다. 명지대 일본어과에 입학해 벌써 졸업반이다. 서울 명동과 이대 주변 옷가게 구경을 좋아하고, 추어탕과 주꾸미를 잘 먹는다. 유재석 같은 다정한 남자가 이상형이라며 꼭 한국사람과 결혼할 거란다.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한 외국 출신 분들에게 한국말을 열심히 공부하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개인기를 마련해 두는 것도 좋아요. 사오리 역시 한국어를 더 잘했으면 좋겠어요. 한국말을 이해 못해 혼자 못 웃을 때도 있고, 사투리는 여전히 잘 못 알아 듣거든요. 연기자 사오리는 좀 부족하지만 방송인 사오리, 아니 그냥 사오리로 예뻐해 주세요.”

〈글 조상인기자·사진 이석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