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2008시즌 프로배구에 처음으로 도입된 비디오 판정의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 21일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3라운드까지 비디오 판정 결과 오심보다는 정심이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정심이 많았다

심판 판정에 대한 불신을 없애고 원활한 경기 진행을 돕기 위해 로컬룰로 마련된 비디오 판정은 3라운드까지 55차례나 요청됐다.

이중 심판의 최초 판정이 옳았던 경우는 30번(판독 불가 7번 포함), 판정이 뒤집힌 경우는 25번이었다. 각 구단 감독은 승부처에서 오심으로 여겨지는 판정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머쓱하게 머리를 쓰다듬는 경우가 더 많았다.

재밌는 것은 1~2라운드보다 3라운드에서는 오심이 확연하게 줄었다. 오심의 비율이 1라운드에서는 47%(17회 중 8회), 2라운드에서는 57%(21회 중 12회)에 이르러 심판의 위상이 조금 흔들렸지만 3라운드에서는 오심이 29%(17회 중 5번)에 그쳤다.

▲찬반 논란

KOVO는 비디오 판정으로 인해 감독들이 경기를 지연시키는 행위는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심판 판정에 불복하면서 경기 속행을 거부하는 일부 감독들도 비디오 판독 도입 이후 거칠게 항의하는 모습은 사라졌다. 비디오 판독 이후 심판들도 경기에 더욱 집중하면서 오심이 줄어들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비디오 판정이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국제 규정에도 없는 비디오 판정이 심판의 권위를 떨어뜨릴 수 있다”며 “심판을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고 로컬룰의 폐지에 찬성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