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 2007~2008시즌 V리그’가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펜싱경기장에서 4라운드 서울 중립경기를 시작한다. 3라운드까지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인 남녀팀들은 연고 구단이 없는 서울팬에게 배구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남자부는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선두 싸움 속에 현대캐피탈과 LIG손해보험이 3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접전을 벌이고, 여자부는 흥국생명과 KT&G가 사실상 플레이오프를 예약한 상황에 남은 한 자리를 놓고 GS칼텍스·도로공사가 다툴 것으로 보인다.

중립경기는 다음달 28일까지 남자부 15게임, 여자부 20게임 등 총 35게임이 열린다.

▲우승 후보 부활하나

LIG손해보험과 GS칼텍스는 시즌 전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지만 3라운드까지는 부진했다.

LIG손해보험은 스페인 국가대표 팔라스카와 토종 거포 이경수, 신인 최대어 김요한을 보유하고도 7승8패에 그쳐 4위로 처졌다. 중립경기에서도 프로팀을 상대로 승수를 챙기지 못하면 두 시즌 연속 3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할 것으로 보인다. LIG손해보험 박기원 감독은 배수진을 치고 27일 열리는 3위 현대캐피탈(10승5패)전에 모든 전력을 쏟아부을 작정이다.

FA 정대영과 이숙자, 고졸 최대어 배유나를 영입한 GS칼텍스도 고전 중이다. 4승8패로 도로공사와 동률인 GS칼텍스는 이희완 감독이 위궤양으로 입원 치료 중이고 이숙자도 위염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 5연패 중인 GS칼텍스는 23일 KT&G전에서 연패 탈출을 노린다.

▲흥행에 성공할까

V리그 3라운드까지 하루 평균 관중은 1061명으로 지난 시즌 같은 기간의 1197명보다 11.3%나 줄었다. 관중 대박이 예상됐던 LIG손해보험과 GS칼텍스가 부진하면서 팬의 관심도가 떨어졌다. 하지만 V리그는 지난해 중립경기 때 3차례 만원사례를 기록하는 등 두 배 가까운 관중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서울 경기가 침체된 배구 열기에 다시 불을 지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OVO는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응원 플래카드를 접수하면 우수작을 선정해 V-리그 시상식 초대권과 선수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또 고등학교 3학년 및 수능수험생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추첨을 통해 쌀·홍삼·고추장 세트를 비롯해 배구공·인라인스케이트·에버랜드 자유이용권·밥솥 등 6500만원어치의 경품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