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연예계를 충격과 공포에 몰아넣었던 음란 사진 유출의 전모가 밝혀지고 있다.

30대 남자 용의자를 잡아 수사하고 있는 홍콩 경찰은 2일 오후 10시30분(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또 다른 용의자들을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홍콩경찰처장 황복전(黃福全)은 “1일 오후 11시부터 2일 오후 8시까지 4명의 남자와 2명의 여자를 음란 사진 유포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23세에서 30세 사이로 서로 친구 사이이며 이중 세 명은 컴퓨터 관련업종에 종사하는 기술자”라고 밝혔다.

추가로 검거된 용의자들의 컴퓨터에는 100여장에 달하는 홍콩 톱스타들의 음란 사진과 2편의 동영상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음란 사진들은 사진의 주인공인 홍콩 스타 진관희(에디슨 천·陳冠希)의 노트북에 들어 있던 것들로 수리를 의뢰했다가 유출됐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컴퓨터 수리를 맡았던 기술자가 진관희가 침대 위에서 종흔동과 성관계를 하는 등의 음란 사진을 우연히 발견하고 2장의 CD에 복사해뒀고, 친구들끼리 돌려보다가 인터넷 사이트로 유출됐다.

경찰은 “이번에 잡은 용의자들이 처음 유출한 진짜 범인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고 추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건의 핵심이 진관희로 드러남에 따라 그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관희는 사건 이틀 후인 지난달 29일 미국으로 출국했으며 “피해를 당한 스타들을 비롯한 모든 연예인들에게 죄송하다”고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하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