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이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 2007년 9월30일 2007 베를린마라톤에서 2시간4분26초로 우승했다. 종전 기록을 29초나 앞당긴 세계기록이다. 그러자 전문가들은 1시간대 진입을 거론했다. 곧 1시간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렇게 세계기록은 날로 새로워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 마라톤은 어떤가. 외로운 투쟁뿐이다. 그러니 기록도 좋을 리 없다. 고 손기정옹의 뒤를 이은 황영조, 황영조의 뒤를 이은 이봉주. 그리고 누구 또 있나? 없다.

　올해로 서른여덟 살. 40살을 바라보는 이봉주만이 10년 넘게 한국 마라톤을 짊어지고 있다. 황영조는 '눈 씻고 봐도 이봉주 뒤를 이을 선수가 없다'고 한탄한다.

　올해 치러지는 베이징올림픽에도 이봉주가 출전한다. 세계기록은 점점 단축되는데 이에 발맞춰 도전할 선수가 없으니 자신이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황영조는 "누군가 땅에서 솟아 나와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마라톤 현실에서는 세계적인 선수가 나오기는 힘들다는 자조 섞인 말로 풀이된다.

　어찌했건 베이징올림픽은 이봉주에게 일단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