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는 태생적으로 대중에게 자신의 모습을 노출시킬 수밖에 없는 직업이다. 때문에 수많은 대중의 환호와 더불어 질시도 받는다. 또한 스타에 대한 비정상적인 집착은 스타의 신변을 위협하는 사건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스타를 사랑하는 대중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피습사건 일지를 스포츠칸이 정리했다.

　대중에게 각인된 피습사건 가운데 대표적인 사례가 '나훈아 피습사건'이다. 가수 나훈아는 1972년 6월 서울시민회관에서 공연도중 팬으로부터 피습을 당해 충격을 던져줬다. 한 남자관객이 노래를 부르던 나훈아에게 다가가 깨진 사이다병을 휘둘러 왼쪽 뺨에 상처를 냈다. 용의자는 김모씨로 밝혀졌고 당시 항간에는 '남진의 사주를 받았다'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경찰조사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형제그룹 '수와진'의 안상진도 팬에게 폭행을 당한 후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가수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90년대 이후 피습사건은 부쩍 늘어났다. 1998년에는 7월 탤런트 도지원이 스포츠센터 지하주차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두 명의 남녀에게 납치당해 5시간 동안 감금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배우 최진실은 12월 영화촬영 후 귀가하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흉기를 든 괴한에게 폭행당했다.

　1999년 9월에는 당시 베이비복스 멤버였던 간미연이 한 스토커로부터 면도칼이 들어있는 살해 협박편지를 받는 사건이 벌어졌다. 2000년 9월 가수 김창완은 13년간 자신을 따라다닌 스토커에게 맞아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12월 그룹 지오디는 팬으로부터 독극물이 담긴 음료수를 받았고 이를 잘못 마신 가족들이 구토증세를 일으키는 사건이 있었다.

　2002년 12월에는 가수 하리수가 부산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조직폭력배 두 명이 인분이 든 비닐봉지를 뿌리는 난동으로 신변에 위협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2003년 9월 베이비복스의 멤버 이희진이 괴한에게 납치를 당할 뻔한 사건이 생기기도 했다.

　2005년 1월에는 배우 송혜교가 전 매니저에게 염산과 환각제를 뿌리겠다는 협박을 받기도 했다. 2006년 9월엔 배우 이지현이 괴한들에게 납치되는 사건이 있었다. 그룹 동방신기의 멤버 유노윤호는 그해 10월 팬을 가장한 스토커가 보낸 본드가 든 음료수를 마시고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2007년에는 크리스마스이브를 앞두고 배우 이승신이 남편인 그룹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의 콘서트 장에서 괴한의 습격을 받는 사건이 있었다.

<하경헌기자 azima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