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비수기를 톡톡히 겪고 있는 극장가에 꽃미남 전사들이 한국 영화 중흥을 기치로 내걸고 출병한다. ‘숙명’(감독 김해곤)의 송승헌·권상우부터 ‘비스티 보이즈’(감독 윤종빈)의 윤계상·하정우, ‘GP506’(감독 공수창)의 조현재 등이 전투에 나선다. 한국 영화 시장 접수 계획을 추진 중인 ‘할리우드 영화 전세계 초토화 위원회’가 극비리에 작성한 ‘봄극장가에 출병하는 한국 꽃미남 전사 동태 보고서’를 본지가 긴급 입수(?)해 공개한다.

#‘숙명’의 송승헌과 권상우

송승헌과 권상우는 꽃스러운 외모와 탱탱한 근육질 몸매를 무기로 여성 지지자들을 다수 포섭하고 있는 흥행 전사다. 1976년생 동갑내기 친구인 두 사람은 영화 ‘숙명’에서 조직에서 친구였다가 원수로 변하는 두 남자의 운명적인 대결을 연기한다. 빼어난 외모뿐만 아니라 두 배우의 ‘변신’이 이 영화의 흥행 포인트. ‘스위트 가이’ 송승헌이 ‘터프가이’로 변신하고 권상우는 데뷔 후 최초로 악역에 도전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킬레스건은 또 다른 조폭 영화라는 편견이다. 그리고 송승헌과 권상우를 배우가 아닌 스타로만 보는 선입견도 흥행의 걸림돌이다.

#‘비스티 보이즈’의 윤계상과 하정우

윤계상과 하정우는 외모보다 뛰어난 실력과 진지한 자세로 좋은 평가를 받는 인물들이다. 이들은 ‘비스티 보이즈’에서 여성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호스트 역할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베일에 싸여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텐프로 호스트바’의 실상이 이 영화의 흥행 포인트. 또한 윤계상과 하정우의 섹시한 변신이 관심을 끌고 있다. 윤계상은 데뷔 후 최초로 베드신도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너무 어두운 분위기가 이 영화의 아킬레스건이다. 자극적인 소재이지만 흥미를 유발하기보다 작품성에 초점을 맞췄다.

#‘GP506’의 조현재

조현재는 조각 같은 외모와 선한 이미지로 안방극장에서 사랑을 받아온 ‘꽃미남 다크호스’다. 조현재는 두번째 영화 ‘GP506’에서 최전방 감시초소 GP에서 벌어진 의문의 몰살 사건에 관련된 유중위 역할을 맡았다. 복잡미묘한 심리 연기를 선보일 태세다. 흥행 포인트는 ‘알포인트’로 좋은 평가를 받은 공수창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는 점이다. 아킬레스건은 조현재가 주연으로 혼자 영화를 이끌어나갈 내공을 갖고 있는지 여부다. 또한 이 영화 제작 지연 때문에 생긴 2년간의 공백으로 인한 인지도 하락도 걱정해야 할 부분이다. 결국 작품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