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올인’ ‘주몽’을 만든 최완규 작가가 순수 제작비 120억원대의 드라마 ‘히든’을 집필한다.

최완규 작가는 10일 일본 규슈 나가사키 하우스텐보스 내 호텔 유럽에서 스포츠칸과 인터뷰를 갖고 이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연출은 최작가와 같은 제작사 에이스토리에 소속된 유철용 감독이 맡게 돼 드라마 ‘올인’ 이후 두 사람이 다시 한번 손을 맞잡게 됐다.

드라마 ‘히든’은 1960년 일본 오사카를 배경으로 힘든 삶을 일궈냈던 재일한국인들의 애환과 사랑을 담고 있다. 작품은 베트남 전쟁 등 한국 근현대사를 세밀하게 다룰 예정이다.

최완규 작가는 “촬영은 올 하반기부터 시작할 예정이며 캐스팅도 현재 활발히 진행되는 중”이라며 “세트비용을 뺀 순수 제작비만 120억대에 달하는 드라마”라고 말했다.

최작가는 “2003년 드라마 ‘올인’에 등장했던 갬블러의 삶을 좀더 구체화하고 싶어 이번 드라마의 주인공도 갬블러로 설정했다”며 “영화 ‘대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등의 스타일을 좋아했는데 60년대 일본이라면 그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집필의 동기를 밝혔다.

최완규 작가는 드라마 ‘히든’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작가는 “지금까지 내가 쓴 드라마가 성공담을 다룬 드라마가 많은데 이번 드라마에서도 어려운 조건을 딛고 자신 나름의 성공을 이루려는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고 밝혔다. 또한 최작가는 “이미 출간된 소설 ‘히든’은 이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쓴 긴 시나리오의 개념으로 생각하면 될 것”라고 덧붙였다.

최소 120억원이 투입될 대작 드라마 ‘히든’은 내년 1월 편성될 것으로 보인다. 방송사는 SBS가 유력하다. 최근 ‘식객’ ‘종합병원2’ ‘바람의 나라’ 등의 작품에 활발하게 참여해온 최작가가 드라마 ‘히든’을 통해 그 명성을 다시 확인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나가사키(일본) | 하경헌기자 azima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