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삼 감독의 첫 여배우는 김창숙?’

영화 ‘적벽대전:거대한 전쟁의 시작’의 개봉(7월10일)을 앞두고 내한한 홍콩의 명장 오우삼 감독이 중견배우 김창숙에 얽힌 추억을 털어놓았다. 안방극장에서 한국적 어머니상으로 사랑받는 김창숙은 ‘미녀스타’로 인기를 모으던 1974년 오우삼 감독의 데뷔작 ‘여자 태권 군영회’의 여주인공을 맡았었다. 오우삼 감독은 당시 인기스타였던 김창숙을 출연시키기 위해 한국에서 모든 촬영을 할 정도로 캐스팅에 공을 들였다.

오우삼 감독은 김창숙에 대해 “평소에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던 여배우여서 함께 일하게 돼 무척 기뻤다”며 “너무 예쁘고 매력적인 배우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매우 추운 겨울에 촬영했는데 김창숙이 도복만 입고 촬영을 했어야 했다”며 “추워서 벌벌 떨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고 당시 에피소드를 털어놓았다.

오우삼 감독은 차기작인 ‘1949’의 여주인공을 맡은 송혜교에 대한 찬사도 털어놓았다. ‘1949’는 중국 국공 내전 후를 배경으로 한 멜로 영화다. 오우삼 감독은 영화 ‘황진이’를 보고 송혜교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영화 ‘황진이’를 보기 전에 송혜교를 잘 몰랐다. 그러나 ‘황진이’를 보고 반했다. 극중에서 자신이 처한 운명에 굴복하지 않고 이를 극복해나가는 캐릭터를 너무 잘 소화해냈다. 이번 기회에 직접 만나보니 매우 시원스러운 아름다움을 가진 배우였다. 성격 또한 매우 낙천적이었다.”

오우삼 감독은 앞으로 할리우드나 중국에 머물지 않고 글로벌한 영화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한국에는 정말 우수한 배우들이 많다. 이번 송혜교 캐스팅은 합작 영화를 위한 첫걸음으로 보면 된다. 앞으로 한·중 합작 영화 아니 이를 넘어서 한국인들의 정서가 깊게 담긴 한국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