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쇠고기 수입 고시가 관보에 실려 국민적 저항이 거세지고 있는 와중에 미국 쇠고기 산업 문제를 고발한 영화 ‘패스트푸드 네이션’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비포 선라이즈’의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이 연출을 맡은 ‘패스트푸드 네이션’은 거대 패스트푸드 체인의 중역이 햄버거 고기에 쇠똥이 나왔다는 소문의 진상파악을 위해 소목장과 공장을 조사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그는 밀입국 노동자들과 패스트푸드 점원 등 일용직 노동자들을 만나면서 소고기 산업의 이면을 목격하게 된다.

더 많이, 더 싸게 팔아야 이윤이 남는 원칙은 광우병의 원인이 된 사료 도입과 소홀한 가축 건강 상태 점검, 도축 과정에서의 위생 문제로 이어지게 된다는 사실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도축이 이뤄져 소내장이 제대로 제거되지 못하는 모습과 불법 이주 노동자들이 팔다리가 잘릴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일하는 모습은 관객들을 경악하게 한다. 이 결과로 고기에 이물질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입을 닫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관객들에게 충격을 안겨준다. 영화의 메시지에 공감한 브루스 윌리스·에브릴 라브릴·패트리샤 아퀘트 등이 출연했다. ‘패스트푸드 네이션’은 오는 7월3일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