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혼자 집에 있을 때 소리 때문에 깜짝 놀란 경험이 있다. 바람이 창문을 두드리거나 창틀이 삐걱거리는 소리 때문에 놀라게 된다. 이렇게 소리는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데 가장 효과적인 도구다. 실화를 모티프로 만든 영화 ‘노크: 낯선자들의 방문’은 이런 점에서 착안해 영화의 스토리를 진행한다.

외딴 시골의 별장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크리스틴(리브 타일러)과 제임스(스캇 스피드맨) 커플은 새벽 4시에 의문의 노크 소리에 잠을 깬다. 얼굴에 마스크를 쓴 한 소녀는 “타마라 있어요?”라는 알 수 없는 질문을 던진 후 아무 말 없이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그후 제임스가 담배를 사러 나간 사이 크리스틴이 혼자 집을 지키고 있을 때 공포가 시작된다. 노크 소리가 계속되고 크리스틴은 두려움에 떤다. 제임스가 돌아오지만 상황이 더욱 악화된다. 전화선이 끊기고 차까지 불에 타 두 사람은 집안에 고립된다. 처음 노크를 한 아이와 어른 2명이 모두 가면을 쓴 채 집을 서성이며 노크를 멈추지 않는다.

확실히 무섭긴 무섭다. 걸작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공포 영화로서 임무는 확실히 수행해낸다. 감독은 공간과 소리를 이용해 관객들을 러닝타임 내내 공포의 도가니에 빠뜨린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영화 중반 이후 주인공들을 공격하는 존재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데 전혀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아서 왜 당하고만 있나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그러나 그것도 감독의 계산에 따른 장치일 수도 있다.

한마디로 ‘노크’ 낯선자들의 방문’은 공포 영화가 자취를 감춘 올여름 극장가에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포문을 열었다. 공포영화 마니아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