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발건강을 지켜주세요~.”

바캉스 시즌에는 갑자기 늘어난 활동으로 발건강이 위협을 받기 쉽다. 특히 샌들이나 조리, 그리고 멋을 위한 하이힐까지 평소 발건강을 해치는 신발들이 총동원되는 것이 바로 여름철이다.

놀러다닐 때 무리가 많이 가는 발목질환을 조심해야 하고 발목에 문제가 있으면 적절한 치료를 하고 떠나야 즐거운 피서를 망치는 일이 적어질 것이다.

오랜 기간 꾸준히 이루어진 걷기운동은 대부분 인체에 무해하지만 갑작스러운 운동이나 무리한 활동은 발, 특히 발바닥을 싸고 있는 쿠션과 같은 조직인 족저근막에 치명적 영향을 끼친다. 이로 인해 족저근막염(발바닥 근막에 염증이 생긴 것)이라고 하는 질환이 생기게 된다. 평소 발바닥에 미세하게 나마 통증이 있었다면 휴가 전 발바닥 통증에 대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의 끈과 같은 구조로, 발 아치를 유지하고 발에 탄력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쉽게 말해 우리 몸무게를 지탱해주는 깔창과 같다. 이러한 족저근막이 무리가 가해지면 붓고 염증이 생긴다. 다름 아닌 족저근막염이다.

족저근막염은 무리한 운동이나 하이힐, 조리 및 샌들 등의 신발을 오래 신는 경우에서 잘 발생하게 된다. 또 폐경기 여성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이는 호르몬 분비의 변화로 발바닥의 지방층이 얇아지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최근에는 격렬한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젊은층에서 발바닥 자체 근육이나 근막의 손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달리기 등의 운동 시 족저근막에 체중의 2배 정도의 부하가 걸리기 때문에 족저근막염이 잘 발생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의 증세는 대개 발뒤꿈치 전부 또는 내측 부위에서 체중 부하 시에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특히 자고 일어나서 아침에 첫발을 내디딜 때 통증을 호소하게 되는데, 이는 잠을 자는 동안 짧아진 족저근막이 체중 부하 시 늘어나면서 증세가 유발되는 것이다. 또 오랫동안 앉았다 일어날 때 통증을 느끼기도 하고, 심한 경우에는 걷기 힘들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보이기도 한다. 약 20~30%에서 양측성으로 발병한다.

족저근막염은 초기에는 대부분 질환이라는 인식보다는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지나치기가 쉬우며, 증세가 심해져 병원에 내원하여 치료를 받는 경우에도 이른 시일 내에 증세가 쉽게 호전되지 않아 다른 질환들보다 치료를 위해 병원을 전전하는 경우가 아주 많다. 대표적 치료방법으로 스트레칭, 보조기 착용, 소염제 투약, 스테로이드 국소 주사 요법, 물리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와 족저근막을 절개하는 수술적 치료가 있다.

최근에 족저근막염의 치료에 체외충격파 요법(ESWT)이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외부에서 충격파로 결석을 깨뜨리는 요로결석 치료법을 정형외과 치료에 도입한 것이다. 주로 족저근막염뿐 아니라 어깨 관절의 석회화 건염(회전근개에 석회가 끼어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것), 테니스 엘보(팔꿈치뼈 중 바깥쪽 돌출부에 염증이 발생) 등의 질환치료에 효과적이다. 체외충격파 치료의 기본 원리는 충격파를 염증이 있는 족저근막에 가해 통증을 느끼는 자유신경세포를 과자극, 통증에 대한 신경의 민감도를 떨어뜨려 통증을 완화시켜 주는 것이다. 또 새로운 혈관을 생성시켜 손상된 족저근막의 치유를 돕는다. 족저근막염의 체외충격파 치료는 여러 논문에서 보듯 80% 정도나 그이상의 치유율을 보이고 있다.

1주일에 한번씩 총 3회 정도 발뒤꿈치에 충격파를 가해 족저근막염을 치유하게 된다. 수술 없이 치료하므로 입원은 필요하지 않으며, 1회 치료에 15~20분 정도 소요된다. 이러한 체외충격파 요법과 함께 보조기(깔창), 스트레칭 등을 병행하면 치유율은 훨씬 더 향상된다.

여름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은 피서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 행복한 추억을 쌓고 싶어한다. 평소에 무리한 걷기나 불편한 신발로 인해 발에 통증이 있다면 떠나기 전에 족부전문의와 상담, 본인 발건강에 대한 올바른 관리방법을 습득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휴가를 마친 후에도 발에 통증 등 문제가 생겼다면 진료를 받아봐야 바캉스 휴유증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 발목·발건강 관리요령

▲휴가 전 발목이나 발에 통증이 있는 경우 휴가 중 심해질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료를 받고 가능한 한 치료 후 떠나는 것이 좋다.

▲휴가지에서 발목을 살짝 삔 경우 압박붕대로 감아주고 얼음찜질로 부기를 줄여준다.

▲발목을 심하게 삐었다면 주변에 발목을 고정할 수 있는 부목 등을 찾아 발목을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고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안전하다.

▲샌들이나 조리를 오래 신어 발바닥이 종아리가 땅기는 경우 일단 편한 신발로 갈아신고, 자신의 손이나 수건 등으로 발목을 위아래로 올렸다 내렸다 하는 스트레칭을 반복해준다.

▲장시간 보행으로 발바닥이 화끈거리는 경우 얼음찜질이 도움이 된다.

▲당뇨환자는 상처가 생기지 않게 조심하고, 상처를 입었다면 물에 닿지 않게 한다. 작은 상처라도 일단 근처 병원에서 치료와 항생제 처방을 받도록 한다.

▲휴가 후 피로한 발을 위해 당분간 편안한 신발 착용과 매일 스트레칭으로 발근육 뭉침을 풀어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