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최민수가 한·미·일 합작영화 ‘스트리트 오브 드림스’에서 하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4월 서울 이태원동에서 벌어진 노인 폭행 논란 이후 산속에서 칩거중인 최민수는 측근을 통해 “할리우드 진출작인 ‘스트리트 오브 드림스’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이와 함께 “최민수가 언제 연기자로 컴백할지 모르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최민수의 이번 결정은 스스로 세상과 단절한 채 지내면서 고민 끝에 내린 결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건 당시 최민수가 노인을 폭행하지 않았으며 오해로 인해 불거진 일이라는 점이 드러나고 있지만 최민수 스스로 그같은 논란이 생긴 것 자체에 대해 결코 마음이 편치 않다는 속내가 드러난 셈이다.

최민수의 하차 의지에 국내 공동제작사인 현진씨네마도 적잖이 당황스러워하는 기색이다. 노인 폭행과 관련해 최민수가 혐의가 없음이 밝혀지면서 영화 출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추진하려 했지만 의외의 복병을 만난 셈이다. 현진씨네마 이순열 대표는 “이번 하차 결정은 제작사가 아닌 최민수 본인의 뜻을 밝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최민수의 하차는 아직 최종 결정된 것이 아니다. 다음주 미국 제작사 관계자들과 만나서 최민수와 관련된 상황을 전달할 계획이다. 그 이후에 하차 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스트리트 오브 드림스’는 최민수의 할리우드 진출작이자 할리우드 톱배우 로버트 드니로와의 호흡으로 기대를 모았다. 4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들어가는 이 영화에서 최민수는 196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최초의 동양계 마피아 몬타나 조 역을 맡았고, 올 겨울부터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박준범기자 pharo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