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지도의 재발견.’

인터넷 웹지도가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변신하고 있다. 단순히 위치를 확인하는 것에서 목적지까지 가는 빠른 길도 찾아주고 교통실황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방법도 알려주며 위성지도로 전세계 현지 모습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도 있다.

웹지도를 핵심 서비스로 밀고 있는 야후코리아는 실시간 종합교통정보 서비스를 개편, 보고 있는 지도 위에서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없이 실시간 교통상황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목적지까지 가는 길을 안내해주는 것뿐 아니라 검색 당시 현지 교통소통 상황도 알려준다. 버스·지하철·택시 등 이용 가능한 다양한 대중교통 추천 경로 및 환승 정보도 제공한다.

다음도 길 찾기와 대중교통 섹션을 통합한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초행지를 방문해야 하는 사람을 위해 사거리, 교차점, 주요 건물 및 지형지물을 기점으로 목적지까지 가는 방법을 상세히 설명해준다.

고해상도 위성지도로 방문하고 싶은 나라의 현지 모습을 생생히 찾아볼 수도 있다. 세계 위성지도를 서비스하고 있는 곳은 야후와 구글. 야후코리아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위성지도에 일반지도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지도를 제공, 세계 곳곳의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원하는 지역의 인공위성 화면을 보여 주는 ‘구글어스’와 지도를 보여 주는 ‘구글맵스’도 사전 여행계획을 짜기에 유용하다. 현재 네이버, 파란 등 국내 포털도 위성지도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특화된 지도 서비스도 있다. 파란은 입체 영상으로 산세의 높낮이나 산악지형 등을 알기 쉽게 표현한 등산지도를 서비스하고 있다. 산을 찾아가는 교통 정보는 물론 등산로, 휴양림, 대피소, 야영장, 사찰, 폭포 등의 위치 정보를 알려줘 산을 즐겨찾는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국립공원, 백두대간 등에서 찍은 다양한 야생화 사진과 명소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있다. 파란에서는 전국 6000여개 아파트 단지에 대한 ‘아파트 감정평가서’를 지도를 따라 열람할 수 있다. 초정밀 카메라를 장착한 항공기가 비행하면서 직접 촬영한 항공사진 ‘Wings’를 이용하면 직접 가보지 않아도 현지 상황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야후코리아도 지난달 전국의 50%에 이르는 주요 지역을 2m급 고해상도 최신 위성지도로 업그레이드해 판교 건설 현장, 잠실 재건축 현장 등을 실사영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이외 부동산114도 항공사진과 부동산 정보를 결합한 파워맵 지도 서비스를 오픈했다.

■최우일 야후코리아 로컬서치팀장 “올해 웹지도 산업규모 1천억, 표준화·콘텐츠 개방이 관건”

구글을 비롯해 국내외 인터넷업체들이 웹지도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중심에 야후코리아의 최우일 로컬서치팀장이 있다. 최팀장은 구글과 야후 등 세계적인 포털업체들이 웹지도 개발에 주력하는 이유로 웹지도가 새로운 검색 플랫폼으로 꼽히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웹지도가 사용자의 실제 생활과 가장 밀접하게 연계돼 눈으로 직접 보고 확인할 수 있는 직관적인 정보전달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오프라인과 비즈니스 연계 가능성이 충분한 시장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최팀장은 또 “과거 배너 및 키워드 광고가 포털의 주 수익원이었다면 앞으로는 지도 검색이 비주얼 광고는 물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생활정보 영역의 웹지도 산업규모를 1000억원대로 본 최팀장은 국내에서 웹지도 서비스가 진화하기 위해 두가지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나는 표준화다. 두가지 이상의 서비스를 결합,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매시업에서 좌표계, API, 저작권 등 전반적인 영역에서 표준화가 필요하다는 것. 또 하나는 지도 자체보다 그 위에 무엇을 검색할 수 있느냐는 콘텐츠 문제다. 포털이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와 공공기관 등에서 축적한 유용한 공공정보가 개방된다면 한국 전자지도를 한단계 올려놓을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