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파 배우’ 한석규가 또다시 형사로 돌아온다.

　한석규는 최근 손예진·고수 주연의 영화 ‘백야행-하얀 어둠 속을 걷다’(감독 박신우, 제작 시네마서비스)에 막판 가세했다. ‘주홍글씨’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등에서 잇달아 형사 역을 맡아 “더 이상 형사 역할은 사절하겠다”고 선언했던 한석규는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에 반해 출연을 결심했다.

　일본추리문학계의 대표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일본 동명소설을 영화화하는 ‘백야행’은 어린 시절 저지른 살인사건 때문에 서로 함께 할 수 없는 두 남녀와 이들을 집요하게 추척하는 형사의 운명적인 관계를 그린다.

　한석규는 15년 전 미궁 속에 빠진 살인 사건을 재수사하는 과정에서 두 남녀의 어둡고 슬픈 운명을 알게 되는 형사 한동수 역을 맡았다. 후배 손예진·고수를 이끌며 극의 무게 중심을 확실히 잡아줄 전망이다.

　한편 ‘충무로의 제왕’ 강우석 감독이 ‘백야행’의 제작을 맡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강감독이 운영하는 시네마서비스는 최근 영화계 불황으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강감독이 박신우 감독의 단편 ‘미성년자관람불가’와 ‘백야행’ 애니매틱스 동영상콘티를 본 후 “영화를 제대로 찍을 녀석”이라며 흔쾌히 투자·제작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백야행’은 2월 크랭크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