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판 ‘명예의 전당’인 ‘성구회(星球會)’가 공식 출범했다.

　송진우(43·한화)와 양준혁(40·삼성)·전준호(40·히어로즈) 등 초대 멤버 3명은 13일 한국프레스선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모임 취지와 목적을 밝혔다.

　정회원 가입조건으로 투수는 200승 또는 300세이브를 거둬야 하고, 타자는 2000안타를 달성해야 한다. 이들은 “꾸준함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미래를 위한 작업”

　양준혁이 2007년 개인통산 2000안타를 돌파하고, 2006년 개인통산 200승 고지를 밟은 송진우에게 모임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 성구회 창립의 출발점이다.

　지난해 전준호가 2000안타를 돌파한 뒤 대기록 달성 선수가 3명에 이르자 구색이 갖춰졌다고 판단, 모임 결성을 구체화했다.

　이들은 성구회가 자칫 자화자찬격 모임으로 폄하될 수 있는 것을 염려해 모임의 목적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성구회 초대 회장인 송진우는 “잘못 생각하면 우리를 위한 모임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당장을 위해서가 아니라 프로야구 앞날을 보고 만들었다”며 “우리가 만든 기준을 보고 달리는 후배들이 늘어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준혁도 “우리 세명만의 모임이 아니다. 100년 200년을 바라보고 만든 단체”라고 소개했다.

　활동 방향은 올시즌 뒤 구체적으로 잡을 예정이지만 유소년·학생 야구 지원에 먼저 힘을 쏟기로 했다.

　송진우는 “요즘 학교에서는 회비를 내고 야구 하는데 그것을 내지 못해 중도 포기하는 유망주가 많다.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기업로부터 지원을 받아 필요한 재원도 마련할 방침이다. 전준호는 “이미 도움을 주겠다는 공기업도 나타났다”고 밝혔다.

　#“선동열은 명예회원”

　성구회는 해외진출 선수라도 국내 프로야구에서 50% 이상 기록을 달성했다면 가입 자격을 인정하기로 했다. 가령 한·일통산 1827안타를 치고 있는 이승엽(요미우리)은 2011년에는 무난히 가입 조건을 갖추게 된다. 이종범(KIA)은 1848안타, 이병규(주니치)는 1666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가입조건에는 어긋나더라도 야구사에 굵은 족적을 남긴 선후배들도 명예회원으로 모시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한·일통산 156승·230세이브의 삼성 선동열 감독으로부터는 이미 긍정적 답변을 얻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메이저리그 통산 117승의 박찬호(필라델피아) 등도 명예회원 후보다.

　성구회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가 마무리되는 3월말 정식으로 출범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때는 성구회 가입 고유번호가 새겨진 목걸이 한개씩을 나눠갖고 명예회원도 가입을 확인해 소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