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전>. 작가 김수현씨의 영화를 보여주는 특별전이다. 김 작가의 영화 데뷔 40주년을 맞아 마련됐다.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 KOFA에서 지난 3일 개막, 오는 22일까지 열린다. 관람료는 무료이다.

상영작은 총 27편이다. 영화 24편과 TV드라마 3편을 상영한다. <김수현을 말한다> 등 부대행사도 갖는다. <김수현을 말한다>는 배우 김상중이 사회를 맡고 박철수 감독, 이금주 작가, 윤석진 충남대 교수가 참여해 김수현 작가의 작품세계를 말한다. 14일 오후 5시, KOFA 1관에서 열린다. 이 역시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김수현 작가는 1968년 MBC 개국 7주년 라디오 연속극 공모를 통해 <그해 겨울의 우화>(방송 제목은 <저 눈밭에 사슴이>)로 데뷔했다. <새엄마> <신부일기> <사랑과 진실> <사랑과 야망> <사랑이 뭐길래> <배반의 장미> <청춘의 덫> <내 남자의 여자> <엄마가 뿔났다> 등을 발표, 40여년 동안 방송 드라마계에 신화와 같은 작가로 자리하고 있다.

그런 그는 시나리오 작가로도 왕성하게 활동했다. 영화로 만들어진 작품이 총 31편이다. 이 가운데 시나리오를 쓴 게 22편이고 나머지는 드라마·소설 등 원작이다.

영화 데뷔작도 <저 눈밭에 사슴이>다. 신영균·최은희·윤정희씨 등이 주연을 맡았고, <미워도 다시한번> 등으로 유명한 정소영 감독이 연출했다. 1969년 6월 11일 국도극장에서 개봉됐다. 필름이 유실, 이번 특별전에서 볼 수 없다. <필녀> <잊혀진 여인> <미워도 다시한번(대완결편)> <아낌없이 바치리> <여자이기 때문에> <아빠와 함께 춤을> 등의 필름도 유실, 상영되지 않는다.

상영작 중 정소영 감독의 작품이 11편으로 가장 많다. 김기 감독이 4편, 박철수·이두용·변장호 감독이 각각 2편, 선우완·조문진 감독이 각 1편이다. 남녀 주인공은 이영화·유지인이 각 6편으로 가장 많다.

TV드라마 상영작은 <사랑과 야망> <모래성> <사랑과 야망>이다. 첫편과 마지막편 등 드라마 별로 2편을 보여준다. 1970년대 이전 드라마는 판권을 구매하지 못했다.

한국영상자료원은 2007년 2월, 8편으로 엮은 ‘김수현 메가히트 스페셜’을 마련한 바 있다. 이를 더욱 보완한 이번 특별전을 여는 데에는 홍보물 제작, 판권 구매 등에 1000만원이 소요됐다. (02)3153-2001. www.koreafilm.or.kr

<배장수 선임기자 came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