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랑한 가수다. 당분간 주목해도 좋을 만한 ‘추천’ 가수다.

　디아(D.I.A·인천산곡고 1학년·18). 자그마한 체구의 이 소녀가수에게는 다양한 수상경력이 있다.

　인천 부평 청소년가요제 대상, 영동 추풍령가요제 대상, 대구 동성로가요제 대상, 포항 해변가요제 대상, 울산 고복수가요제 은상….

　지난해 여름에 열렸던 가요제에서 수확했던 상금은 모두 합해 1000만원을 넘어간다. ‘상금사냥꾼이냐’는 질문에 그는 빙그레 웃기부터 했다.

　“집에서 인정을 받는 방법을 궁리한 끝에 시도한 행동이에요. 여름 방학에 맞춰 그 즈음에 열리는 가요제에 다 한번 나가봤죠. 적지 않은 돈까지 타내자 저를 보는 집안의 시각이 확 바뀌던데요. 호호.”

　또다른 재미난 일화도 있다. 가수가 되고싶다며 어른들을 졸랐던 그는 “1등을 하면 허락하겠다”는 말을 듣고 지난해 죽으라고 매달려 기어코 반에서 1등을 했다. 어머니로부터는 “독하다”는 칭찬(?)을 들었다. 중학교 시절 그의 성적은 전교 100등 언저리였다.

　신인가수들에게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겠지만 가수가 되고자하는 마땅한 이유나 최소한의 열정 만큼은 발견됐으면 한다. 한바탕 험란한 전투를 앞두고 있는 이들에게 ‘열정’은 꽤 요긴한 무기다.

　그는 어린 나이에도 샤우팅 창법을 지향하고 있다. 이른바 ‘질러대는’ 가수다. 어린 나이에 찾기 힘든 시원한 가창력을 소유하고 있는 그는 각종 가요제에서도 휘트니 휴스턴, 셀린디온 등 고음을 내는 가수들의 노래를 바탕으로 상을 거머쥐었다.

　음반은 잘 나왔다. R&B와 재즈적인 장르를 함께 아우르는 타이틀곡 ‘마이드림’은 웅장한 사운드 때문에 마치 뮤지컬송 같은 분위기를 풍겨낸다. 미디엄템포 ‘웃어봐’, 실력 밴드 더캣하우스의 리더보컬 구자창과 함께 소화한 듀엣곡 ‘위드 유’, 샵의 3집 ‘라이어’를 리메이크한 ‘사랑은 독이다’ 등도 디아의 가수 됨됨이를 짐작해볼 수 있는 트랙이다.

　“‘마이드림’은 노랫말이 딱 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가수 되기까지의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거든요. 녹음은 학교를 다니느라 방학에 맞춰 진행됐고요. 사실 18살짜리가 사랑을 뭘 알겠습니까. 사랑 이야기보다는 제 이야기가 더 가슴에 와닿긴 해요.”

　산곡고 학생들은 그의 든든한 후원자다. 2~3학년 학생 600여명이 학교 강단에 모여 그의 노래를 모니터링했다. ‘마이드림’은 디아의 동료 학생들이 타이틀곡으로 선정해준 곡이다.

　다이아몬드를 세밀히 그려내고 있는 앨범 재킷은 이강화 세종대 회화과 교수 겸 서양화가의 작품으로 만들어졌다. ‘디아’라는 활동이름도 이강화 교수 겸 서양화가가 지어주었다. 디아는 다이아몬드의 프랑스 발음인 ‘디아몽’에서 착안한 이름이다.

　보석 중에 최고는 당연히 다이아몬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