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불찰씨 이야기>가 오는 8일 개막되는 제33회 앙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제불찰씨 이야기>는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제작연구과정 실습작품으로 학교작품이 ‘학생’ 부문이 아닌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것은 앙시영화제 사상 최초여서 화제가 되고 있다.

앙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는 매년 프랑스 앙시 지역에서 열린다. 오타와·히로시마·자그레브와 함께 세계 4대 애니메이션영화제로 손꼽힌다. 한국작품 가운데 이성강 감독의 <마리이야기>가 2002년, 성백엽 감독의 <오세암>이 2004년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제불찰씨 이야기>는 가수 이적의 소설이 원작이다. 사람의 귓속을 청소하는 ‘제불찰’이라는 이구소제사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사회상을 흥미롭게 조명했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제작연구과정 1기생 이혜영·이은미·김일현·류지나·곽인근 감독과 선경희 프로듀서로 구성된 팀이 만들었다. 2억5천만원을 들여 1년 만에 장편을 완성한 이들은 최근 제작과정을 총 망라한 서적을 펴내기도 했다.

<제불찰씨 이야기>는 앙시에 앞서 국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았다. 지난해 제12회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 ‘애니판타’ 부문,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부문, 제5회 두바이국제영화제 ‘애니메이션’ 부문 등에 초청받았고 올해 제2회 신동헌애니메이션어워드 대상을 수상했다. 앙시 이후 오는 7월 22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2009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영화제 본선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받았다.

한국영화아카데미는 1984년 영화진흥공사(현 영화진흥위원회 전신) 부설 교육기관으로 개원했다. 1999년부터 애니메이션 연출 전공 교육을 시작했다. 2008년 24기 실습작품인 단편 <스탑>이 칸국제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서 3등상을 받았고, 22기 졸업생 정유미 감독의 <먼지아이>가 올해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받는 성과를 거두면서 한국 애니메이션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스포츠칸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