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상영 중인 영화의 시나리오가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린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지금까지 교과서는 고전이나 근대작 중심으로 내용을 꾸몄다. 현대물이라도 이미 발표된 지 수십년 된, 문학적으로 이미 검증된 작품이어야 교과서에 실리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현재 상영 중인 영화의 시나리오가 벌써 교과서에 수록된 것은 센세이션을 일으킬 만한 ‘사건’이다.

이번에 국어교과서 수록의 기쁨을 안은 작품은 ‘시선1318’. 지난 11일 전국 13개 극장에서 개봉된 후 관객의 호평 속에 순항 중인 영화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인권영화프로젝트로 제작한 4번째 실사 극영화(애니메이션까지 합하면 6번째)로서 13~18세 청소년의 인권을 다룬 5개의 단편을 옴니버스 형태로 묶었다. 오늘을 살아가는 1318세대들의 현실을 엿볼 수 있는 영화인 셈.

이들 5개의 단편영화 시나리오가 내년 중학교 국어 1-1교과서(지학사)에 실렸다. 교과서(안)는 지난 4월 이미 교과서평가원 심사를 통과했고, 내년 2월 새학기부터 학생들과 만나는 일만 남았다.

특히 ‘시선1318’의 5개 작품 중 김태용 감독의 ‘달리는 차은’편은 시나리오 전체가 실렸다. 영화의 주제는 물론 작품성 면에서도 그만큼 뛰어나다는 얘기다.

영화 시나리오를 교과서에 수록한 지학사 측은 “새 국어교과서를 기획하던 중 2008년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됐던 ‘시선1318’을 접하고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특히 ‘달리는 차은’편은 내용이 감동적인 데다 시나리오 자체가 우수하고, 청소년과 다문화 가정이 접목된 영화의 주제도 시의적절해 전체를 싣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시선1318’ 외에 인권영화프로젝트의 다른 작품들도 2010학년도 교과서에 수록됐다. 인권애니메이션 ‘별별이야기’의 ‘그 여자네 집’이 천재교육의 국어교과서(‘여성에 대한 이해’ 부문)에, ‘다섯 개의 시선’의 ‘언니가 이해하셔야 돼요’와 ‘별별이야기’의 ‘낮잠’은 대한교과서 국어교과서(‘장애에 대한 이해’ 부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