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만루 홈런의 사나이’였다.

KIA 해결사 김상현(29)이 시즌 최다인 4호 만루 홈런을 그렸다.

김상현은 3일 대전 한화전에서 0-1로 뒤진 5회초 1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최영필의 바깥쪽 높은 직구를 끌어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올해 11홈런 중 4개를 만루홈런으로 장식한 김상현은 99년 박재홍(SK)이 달성한 시즌 최다 만루홈런과 타이를 이뤘다.

KIA는 5회 프로야구 통산 9번째 한 이닝 선발타자 전원 득점도 달성했다. 가장 최근 기록은 2006년 7월6일 삼성이 대구 SK전에서 2회 기록했다.

각종 진기록을 양산한 KIA는 한화를 9-1으로 대파하고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KIA 선발 로페즈는 7이닝 동안 7안타 1실점 3삼진을 잡으며 시즌 6승째(3패)를 신고했다.

한화는 김태균이 전날 SK전에 이어 2회 솔로홈런을 기록했지만 KIA의 불방이를 막지 못해 창단 이후 최다 연패 기록을 ‘12’로 늘리는 수모를 겪었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홈런 3개 포함, 11안타로 히어로즈를 10-3으로 제압했다. 삼성 신명철(4타점)·최형우(3타점)·강봉규(2타점)는 9타점을 합작하며 히어로즈전 4연승을 이끌었다.

잠실에서는 LG가 대포 4방으로 홈런 파티를 하며 두산을 10-1로 대파했다. 6번 박병호가 2회와 4회 연타석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4타점을 올렸고 7번 박경수는 7회 개인통산 최초로 만루홈런을 쳤다. 또 조인성은 2회 시즌 10호 투런홈런을 가운데 담장으로 넘겼다.

SK는 사직에서 7회 최정의 솔로홈런을 포함해 10안타로 7점을 뽑아 롯데를 7-5로 꺾고 7연승했다. 불펜 이승호는 2-2였던 5회말 세번째 투수로 등판해 2.2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구원승으로 시즌 5승째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