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아’ 추성훈(34·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이 미국 종합격투기 UFC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12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덜레이베이 센터에서 열린 ‘UFC 100’ 미들급 매치에서 앨런 벨처(25·미국)와 대결한 추성훈은 화끈한 난타전 끝에 2-1로 판정승했다.

　5분 3라운드로 진행된 UFC 데뷔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맛본 추성훈의 종합격투기(MMA) 통산 전적은 16전13승1패(2무효)가 됐다.

　태극기와 일장기가 나란히 새겨진 트렁크를 입고 옥타곤(8각 철장링)에 오른 추성훈은 ‘격투가’ 벨처를 상대로 정면 승부를 택했다. 타격전을 통해 데뷔전부터 UFC에 강한 인상을 남기겠다는 계산이었다.

　초반 탐색전을 끝낸 추성훈은 자신보다 10㎝나 큰 벨처를 상대로 과감히 돌진했다. 1라운드 2분10초를 남기고 벨처의 왼손 훅에 다운당하기도 했지만 추성훈은 곧바로 벨처의 안면에 연속으로 정타를 날리며 점수를 회복했다.

　지난해 9월 일본 격투기 ‘드림 6 미들급 그랑프리’ 이후 10개월 만에 실전에 나선 탓인지 추성훈의 발놀림은 2라운드부터 급격히 느려졌다. 3라운드에는 왼쪽 눈까지 부어오르며 정확한 타격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추성훈은 경기 내내 저돌적인 모습으로 점수를 차곡차곡 쌓았고 위기의 순간마다 테이크 다운을 성공시키는 노련함을 보였다.

　경기가 끝나자 벨처는 승리를 확신한 듯 양 팔을 들어올렸지만 심판진은 추성훈의 2-1 판정승을 선언했다. 추성훈은 승리가 확정되자 4차례나 큰 절을 하며 팬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스턴건’ 김동현(27·부산팀MAD)이 T.J 그랜트(25·캐나다)를 심판 전원일치(3-0) 판정승으로 꺾고 UFC 진출 이후 3연승을 이어갔다.

　김동현은 타격은 물론 그래플링에서도 한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여유있게 승리했다. 특히 상위 포지션에서 나오는 엘보(팔꿈치) 공격이 위력적이었다.

　메인 이벤트였던 브록 레스너(31·미국)와 프랭크 미어(30·미국)의 헤비급 통합 챔피언 타이틀전에서는 힘에서 우위를 보인 레스너가 완승했다.

　미어의 안면에 강력한 파운딩을 퍼부은 레스너는 2라운드 1분48초 만에 TKO승으로 UFC 헤비급 무대를 평정했다. 또 2008년 2월 ‘UFC81’에서 미어에게 무릎 관절기인 니바(Kneebar)에 당했던 레스너는 1년5개월 만에 완벽히 설욕했다.

　웰터급 챔피언 타이틀전에서는 챔피언 조르쥬 생피에르(28·캐나다)가 도전자 티아고 알베스(25·브라질)를 판정으로 물리치며 3차 방어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