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성근 감독은 지난 25일 문학 두산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아직 20경기나 남았다. 1%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끝까지 포기할 수 없다. 전승하면 1위로 올라갈 수도 있는 것 아닌가.”

김 감독이 자신의 말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전승을 노리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뒤 단 한번도 지지 않았다.

SK는 1일 목동 히어로즈전에서 6-3으로 승리하면서 6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SK는 지난 25일 문학 두산전 승리 이후 삼성과 히어로즈를 차례로 제압하고 6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67승5무47패를 기록한 2위 SK는 선두 KIA(71승4무42패)와의 승차를 5.5게임차로 유지했다.

SK는 0-0이던 1회말 1사 1루에서 선발 카도쿠라가 히어로즈 3번 이택근에게 좌중월 2점 아치를 허용해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2회초 반격에서 8번 나주환의 동점 투런 홈런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SK는 3·4회 각각 2점씩을 추가해 6-2까지 달아났다.

카도쿠라는 5이닝 동안 5안타 2실점(1자책) 4삼진으로 호투해 시즌 7승(4패)째를 올렸다. 지난 15일 대전 한화전 이후 3연승.

잠실에서는 두산이 한화를 4-3으로 꺾고 최근 5연패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두산은 0-1이던 3회말 무사 1·2루에서 1번 정수빈과 2번 이종욱의 연속 적시타와 김현수의 희생플라이 등으로 4득점, 전세를 뒤집었다. 두산 선발 니코스키는 6회까지 8안타를 맞았지만 위기에서 집중타를 피한 데다 야수의 도움까지 받아 1점만을 내주고 시즌 3승(7패)째를 올렸다.

두산은 4-1로 앞서던 9회초 2사 뒤 마무리 이용찬이 이영우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턱 밑까지 쫓겼지만 지난주 몸관리를 한 임태훈을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화는 1회초 4연속 안타를 터뜨리고도 1점도 얻지 못한 게 아쉬웠다. 2번 이여상부터 5번 이범호까지 4타자 연속 안타를 터뜨렸지만 두 차례 횡사로 맥없이 공격권을 넘겼다.

KIA는 사직에서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린 김상훈의 활약으로 롯데를 4-3으로 누르고 4연승했다. 김상훈은 2-1로 앞선 3회초 2사 1·2루 중월 2루타로 2타점 쐐기타를 날렸다. KIA 선발 서재응은 5.2이닝을 8안타 2탈삼진 3실점으로 막고 시즌 5승(3패)째를 올렸다. 롯데는 4위를 지켰지만 이날 경기를 쉰 5위 삼성에 반 경기차로 쫓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