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전력분석팀의 수신호를 KIA가 다시 문제 삼았다.

　KIA 조범현 감독은 21일 잠실구장에서 “SK 전력분석팀이 계속 수신호로 사인을 냈다고 들었다”며 “우리가 1차전에서 항의했고 심판진이 하지 말라고 한 부분이다. 사실이라면 KBO가 나서 제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IA의 문제제기

　KIA는 지난 1차전에서 4회말 김동재 수비코치를 통해 ‘SK 전력분석원이 사인을 내고 있다’는 내용을 심판진에 어필했고, 당시 주심이던 오석환 심판원이 SK 김정준 전력분석팀장에게 하지 말라는 뜻을 전달했다.

　KIA는 SK 전력분석팀이 20일 4차전에서도 같은 식으로 벤치에 신호를 보내 몇 차례 수비 시프트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조 감독은 “심판진이 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는데도 계속 한다는 것은 문제있다”고 말했다.

　△KBO의 입장

　사실 이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없다.

　단, 프로야구 대회요강 26조에는 ‘경기 중 직원이나 관계자가 무전기·휴대전화 등 전자기기로 사인을 전달해서는 안 된다’고 돼 있다. 관중석에서 컴퓨터로 분석하고 있는 전력분석원이 수신호로 사인을 보내는 것도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방해하는 행동이기에 이에 포함된다는 것이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설명이다.

　KBO 측은 “KIA가 이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면서 어필할 경우 해당 전력분석원을 퇴장시키고 구단에 경고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조종규 심판위원장은 “공수교대 시 분석지는 참고용으로 전달할 수 있지만, 인플레이 중에는 수신호를 포함한 어떠한 신호도 선수나 벤치(코치)에 전달해서는 안 된다. 논란이 되면 인원을 그쪽에 배치해 직접 지켜볼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의 반응 

　SK측은 일단 받아들이지만, 벤치에 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금지된 사항인 줄은 몰랐다는 입장이다.

　SK 김정준 전력분석팀장은 “선수한테 (사인을) 직접 낸 적은 없다. 문학구장에서는 위치상 이광길 코치의 얼굴이 보인다. 그래서 어제도 3~4차례 사인을 전달했다”며 “코치한테도 하면 안 된다는 말은 처음 들었다. 이제까지는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어 그랬지만, 하지 말라면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은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