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이 수적인 우세를 앞세워 대반격에 나섰다.

2009~2010시즌 V리그 1·2라운드에서 다소 부진했던 현대캐피탈이 최근 3연승하며 10승4패를 기록, 2위 LIG손해보험(10승3패)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1위 삼성화재(12승1패)와도 2.5게임차.

김 감독은 걸출한 용병을 보유한 삼성화재·LIG손해보험을 잡기 위해 '인해전술'을 선택했다. 객관적인 전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두터운 선수층으로 1위 자리를 빼앗겠다는 계산이다.

현대캐피탈 용병 앤더슨은 삼성화재 가빈과 LIG손해보험 피라타와 비교해 파괴력이 떨어져 해결사 역할을 못해 김 감독은 3라운드부터 가동할 수 있는 모든 전력을 투입하고 있다.

지난 19일 신협상무전에서는 11명, 23일 우리캐피탈전에서는 12명이 코트에 나섰다. 8~9명으로 경기를 치르는 다른 구단과 확연한 차이가 난다.

그동안 출전 기회가 없던 후인정·송인석·주상용·이선규·송병일 등이 최근 2경기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반면 박철우와 임시형·하경민·윤봉우·권영민 등은 교체 출전으로 힘을 비축했다. 앤더슨은 최근 2경기 연속 결정하면서 앞으로 열린 LIG손해보험·삼성화재·대한항공전에 대비했다.

많은 선수가 코트에 나서면서 팀내 주전 경쟁도 불을 뿜고 있다. 

센터진은 무릎 부상으로 뒤늦게 복귀한 이선규의 가세로 하경민·윤봉우 등이 더욱 집중하고 있다. 측면 공격수는 박철우·앤더슨·임시형·후인정·송인석·주상용 등이 세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리베로 포지션도 오정록과 박종영의 경쟁구도가 뜨겁다. 

김 감독은 "우리가 갖고 있는 전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모든 선수가 코트에서 정열을 불사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