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감동적” “정말 황홀했다” 극찬 쏟아져
인터넷 중게 접속 500만명 넘어 ‘사상 최다’
미니홈피 22만명 한꺼번에 방문 한때 다운
피겨여왕 김연아가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세계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자 전국이 들썩였다. 경기가 열리는 시간에 거리가 한산했고 심지어 증권거래도 주춤했다. 인터넷 실시간 생중계는 사상 최고의 동시접속 신기록을 기록했다.
26일 오후 1시쯤 시민들은 점심시간이 넘었는데도 식당 등 TV 앞에서 떠났줄 몰랐다. 덕분에 도심 주요 도로의 통행량이 일시적으로 급감했다. 개인 택시기사 신상철씨(51)는 "김연아 선수가 경기하는 시간 도로에 나온 차가 평소의 반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오후 1시20분께 김연아의 프리 프로그램이 시작될 무렵 포털사이트 다음의 인터넷 중계에 44만명이 동시접속했다. 이는 지난 싱글 쇼트 프로그램 당시 34만명보다 10만명이 많은 것으로 국내 온라인 중계 사상 최고치이다. 전체 접속자수도 500만명을 넘어 인터넷 스포츠 중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나우콤의 아프리카TV도 최고 동시접속자수가 41만명으로 2006년 아프리카TV가 서비스된 이후 최고 동접 기록을 새로 썼다. 특히 라이벌 아사다 마오의 점수가 발표되고 김연아의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동접이 절정을 이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시 개장 후 5분 단위로 거래 변동량을 분석한 결과, 김 선수의 프리스케이팅이 시작돼 역대 최고점을 받기까지인 오후 1시20부터 35분까지 15분간 평균 거래 변동량은 5분당 1851주를 기록했다. 이는 경기 시작 직전(1시15~20분) 거래 변동량 3269주의 절반에 불과하다.
급감했던 거래량은 김 선수의 경기가 끝난 직후 서서히 회복됐다. 증권사 관계자는 "딜러들도 거래를 중단하고 모두 모여 김 선수의 경기를 지켜봤다"고 말했다.
김연아가 금메달을 따내자 그를 모델로 기용했거나 후원했던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김연아를 광고모델로 쓴 삼성전자는 휴대전화로 김연아의 경기를 보며 기뻐하는 장면을 담은 '연아, 금메달을 쏘다'라는 축하광고를 준비하고 있다. 김연아가 투싼을 타고 나오는 광고를 내보내는 현대차는 투싼 판매증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내달 기간이 만료되는 김연아 후원기간을 연장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금메달이 확정되자 김연아 미니홈피는 한때 다운됐다. 싸이월드에 개설된 그녀의 미니홈피는 네티즌이 대거 몰려 오후 내내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 싸이월드 관계자는 "이날 오후 1시30분 이후 22만명이 한꺼번에 접속, 김연아의 미니홈피가 다운됐다"며 "서버를 늘리는 등 긴급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어렵게 김연아의 미니홈피에 접속한 네티즌은 "너무 감동적이었다. 그냥 보는 건데도 눈물이 나오더라" "자랑스럽다. 역사에 길이 남을 피겨여왕 최고!" 등 극찬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연 : 연아 때문에, 아 : 아사다 마오 애국가 외우겠다"며 재치있는 '연아 이행시'를 올리기도 했다. 소설가 이외수도 자신의 트위터에 "예술적 피겨와 기술적 피겨의 대결에서 예술적 피겨를 구사한 김연아의 완벽한 승리였다"고 축하글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