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군대에서 혹한기 훈련을 받고 있는 것 같아요."

MBC 창사 49주년 특별기획드라마 '동이'(극본 김이영, 연출 이병훈 김상현) 촬영에 매진하고 있는 배우 배수빈이 고충을 털어놓았다.

'동이' 촬영이 시작된 후 열흘을 넘기며 전국을 돌아다녔던 배수빈은 26일 경기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처음 세트촬영을 했다. 이날 배수빈은 "초반에 등장할 아름다운 풍광을 위해 전국 곳곳을 돌아다녔다"며 "얼마전 차가운 물에 들어갈 때는 너무 추운 날씨로 마치 혹한기 훈련을 하는 것 같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수빈이 '동이'에 거는 기대는 컸다. '주몽' '바람의 화원'을 통해 사극을 경험한 바 있는 그는 "이병훈 PD와 함께 작업하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지난해 드라마와 영화, 뮤직비디오 등 무려 7편에 출연하느라 바빴던 배수빈은 올해는 달콤한 휴식을 생각했으나 이병훈 PD의 만남이라는 기회를 뿌리칠 수 없어 과감하게 합류했다. 

배수빈은 극중 낮에는 포도청의 시체 검시를 하고, 밤에는 관의 횡포와 부조리를 척결하는 지하단체 검계의 핵심요원 차천수 역을 맡아 운동을 통해 다진 탄탄한 몸과 화려한 액션 장면을 선보인다. 차천수는 비록 천민이지만 학문에 대한 관심과 뛰어난 무술 실력으로, 동이 아버지와 오빠가 참수당한 후 평생 동이(한효주)를 지켜주며 헌신적으로 사랑한다. 

특히 배수빈은 '주몽'을 시작으로 '바람의 화원' '찬란한 유산' '천사의 유혹' 등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화제를 모으며 '시청률 보증수표'라는 별칭을 얻고 있다. 그는 "아무래도 내가 출연한 드라마가 좋은 반응을 얻어서 생긴 별칭인 것 같은데 그저 운이 좋았던 러키 가이일 뿐"이라며 겸손해 했다. 전작 '찬란한 유산'과 '천사의 유혹'에서 호흡을 맞췄던 한효주와 이소연(장희빈 역)과의 재회도 "전작에서 호흡이 잘 맞았던 두 여배우와 다시 만나게 돼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끝으로 배수빈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동이'의 배우, 스태프들이 열정을 쏟으며 아름다운 화면을 만들고 있다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