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태국 방콕에서 (재)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사장 김영훈) 주최로 열린 '한·태국 우정콘서트'에서 태국 측 대표로 출연한 가수 지연이 한국식 이름과 한국어 가사를 포함한 노래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스포츠칸과 만난 지연은 자신을 11세 때 태국으로 부모와 이민온 이민가족의 자녀로 소개했다.

지난 21일 한국어 가사가 삽입된 데뷔앨범 '순다사락'(사랑 강의)을 발표한 그에게 이날 행사는 데뷔 무대에 해당했다.

모델, MC활동을 펼쳐온 그는 태국 최대 음반사인 그래미의 레이블 '그래미 이그잭트'에 전속되면서 가수의 꿈을 이루게 됐다.

올해로 24세인 지연(본명 서지연)은 첫무대 직후 눈물을 흘리며 데뷔에 따른 감회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한국계이지만 태국어를 잘하는 인물로 태국 음악 팬들에게 다가가게 됩니다. 태국은 한류 열풍이 크게 일고 있는 곳입니다. 한국계라는 사실이 여러모로 활동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에 따르면 태국 인기 아이돌그룹 5인조 케이오틱에도 '종배'라는 이름의 한국계 멤버가 포함돼 있다. 종배가 태국 현지에서 첫 한국계 가수로 데뷔했고, 지연은 태국 음악사상 한국계 첫 여자 솔로가수라는 타이틀로 활동을 하게 된다. 

"한국에서 데뷔할 생각은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게 하려고 했지만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했고, 나 역시 가족과 친구가 모두 태국에 있기 때문에 이곳을 데뷔지로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 걸그룹 투애니원을 좋아한다는 지연은 "필리핀에서 스타가 돼 한국으로 진출한 투애니원의 산다라박처럼 자신도 그런 기회가 생긴다면 한국으로도 활동을 넓히고 싶다"고 말했다. 또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데뷔 첫 무대를 '한·태국 우정 콘서트'에서 갖게 돼 더욱 뜻깊다"면서 "한국과 태국 양국의 음악교류에 도움이 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