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전지훈련중인 전북 현대 코칭스태프가 축구 외교로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산업 역군’의 역을 톡톡히 했다.

전북 코칭스태프는 27일 브라질에서 모처럼 현역으로 돌아가 의미있는 실전 경기를 치렀다.

최강희 감독은 선수 시절 보여준 악착같은 수비와 후방에서 공격지원을 펼쳤고, 이흥실 수석코치는 중원 사령관으로, 신홍기 코치는 측면 수비수로 현역 시절 자신의 포지션대로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최인영 골키퍼 코치는 모처럼 필드 플레이어로 나서 공수를 넘나드는 깜짝 활약을 보였다.

전북 코칭스태프들이 그라운드에서 의기투합한 것은 모기업인 현대자동차의 브라질 시장 개척을 지원하고 축구로 양국의 교류를 증진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전북 코칭스태프가 맞붙은 팀은 브라질 상파울로주에 있는 피라시카바시의 시청 직원들.

현대자동차 브라질법인은 지난해부터 이곳에 현지 공장을 짓고 있다. 브라질 시장 개척을 위해 대대적 투자가 시작돼 시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 이에 피라시카바에서 2시간 거리에서 전지훈련중인 전북 코칭스태프가 나섰다. 축구에 살고 축구에 죽는 브라질의 특성을 살려 모기업의 투자 활동에 조력자로 나서 시와 친선경기를 펼치기로 했다.

피라시카바 시청 직원들로 꾸려진 축구팀은 한국 축구대표팀 출신의 K리그 코칭스태프가 왔다는 말에 크게 환영했다. 피라시카바 시장은 “훌륭한 기업과 멋진 축구단과 함께 해 영광”이라며 전북 현대를 반겼다.

친선경기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진지하게 펼쳐졌다. 브라질 공무원의 놀라운 축구 실력에 최강희 감독 등 전북 코치진도 바짝 긴장했다. 팽팽한 접전 끝에 결국 전북의 승리. 최강희 감독은 “피라시카바시와 맺은 인연을 소중하게 간직하겠다”면서 “이곳에서 훈련 잘 해 우리팀은 K리그 우승을 하고, 이곳 법인의 공장 프로젝트도 잘 진행되게 시에서 더욱 잘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몸으로 부대끼며 하나가 된 전북 코치진의 노력으로 현대차 브라질법인도 크게 만족하며 감사의 말을 거듭 전했다. 축구로 많은 것을 할 수 있음을 새삼 실감한 경기였다. 축구의 힘은 아주 컸다. 그곳이 브라질이라면 상상 이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