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기타리스트 게리 무어가 사망했다. 향년 58세.

7일 오전(한국 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게리 무어가 스페인 코스타 델 솔에 있는 한 호텔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외신들은 무어가 속했던 아일랜드 록밴드 씬 리지(Thin Lizzy)의 매니저 애덤 파슨스가 일요일 이른 아침 호텔 방에서 숨져있는 그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무어는 스페인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이었으며 정확한 사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그의 사망 소식은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공식 발표됐다. 홈페이지의 메인 화면은 슬픔으로 검게 물들었고, 그의 사망 소식을 전하는 짧은 글이 게시돼있다. 

1952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태어난 무어는 1970년 불과 18살의 나이로 록그룹 스키드 로우(Skid Row)를 결성하며 데뷔했다. 이어 1973년 게리 무어 밴드를 조직했으며, 씬 리지의 기타리스트로도 합류해 활동했다. 

1979년부턴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1982년엔 히트곡 ‘올웨이스 고나 러브 유’가 수록된 <코리더스 오브 파워>를 발매했으며 1987년 <와일드 프론티어>를 내놔 큰 인기를 얻었다. 1990년대부턴 하드록보다 블루스에 천착한 <스틸 갓 더 블루스>, <블루스 얼라이브> 등 음반으로 사랑받았다. 대표곡으로 ‘스틸 갓 더 블루스’ ‘파리지엔 워크웨이스’ ‘엠프티 룸스’ 등이 있다.

그의 애잔한 발라드 기타곡들은 특히 한국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는 일찍이 1983년 발표곡 ‘머더 인 더 스카이스’에서 소련 전투기에 의해 격추된 KAL기 사건을 비판해 ‘지한파’의 입지를 굳혔고, 지난해 4월 첫 내한공연에선 “천안함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분들에게 이곡을 바친다”며 ‘스틸 갓 더 블루스’를 연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