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통령 하야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가 이번에는 일본의 대재앙을 두고 “ 하나님의 경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또 다시 비난의 화살을 받고 있다.

조 목사는 지난 12일 자신이 고문으로 있는 기독교 인터넷신문 <뉴스미션>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지진은) 일본 국민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라며 “일본 국민은 신앙적으로 하나님을 멀리하고 우상숭배, 무신론이 팽배해 있어 이같은 지진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조 목사의 발언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14일 일제히 조목사를 비난하는 댓글을 쏟아내며 인터넷 공간을 달구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날 “종교 지도자라는 사람이 수많은 사람이 죽은 지진 사태를 보며 어떻게 저런 발상을 할 수 있는지 황당하다”면서 “무조건적으로 종교에 의지하는 사람은 미치광이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등의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정치권도 여야가 한 목소리로 조 목사의 발언을 비난했다.

황진하 한나라당 의원은 “종교적으로, 문화적으로 국민 감정을 건드리는 그런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고, 진보신당은 ‘한국인과 크리스천 얼굴에 먹칠한 조용기 목사, 용서받을 때까지 묵언기도하라’는 논평을 내고 “조 목사의 발언은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이웃에게 위로는 커녕 저주를 퍼부은 것과 같다”고 적나라하게 비판했다.

파문이 커지자 조목사의 인터뷰를 처음 실은 <뉴스미션>도 사과문을 게재했다. <뉴스미션>은 14일 “조용기 목사의 발언으로 일본 국민과 우리나라 국민 모두에게 깊은 상처를 입히게 된 점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터뷰 주제인 ‘한국교회의 갱신’에 집중하기 위해 본지가 일본 지진 관련 발언을 한 문장으로 압축해 편집하는 과정에서 조 목사의 발언이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됐다”며 “조 목사가 비난의 화살을 받고 있는 점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